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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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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올해 연 등록금 675만원…작년보다 증가

대다수 대학 동결…이화여대 학생들 "작년과 다르지 않은 피해"

2021-04-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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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를 거쳤는데도 전국 대학의 등록금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21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일반대학 및 교육대학 195곳의 학생 1인당 평균 연간 등록금은 올해 673만3500원으로 지난해보다 76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공학계열의 입학정원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조사 대상 대학 중 95.3%에 해당하는 186곳이 동결하고 5곳이 인하했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 976만1000원, 예체능 773만4800원, 공학 721만800원, 자연과학 679만5800원, 인문사회 592만8800원 순이다. 설립 유형별로 보면 사립 749만2100원, 국공립 418만4600원이었으며 수도권 760만9000원, 비수도권 619만2600원이다.
 
아울러 오는 2023학년도까지 사립에서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입학금 폐지 정책 영향으로 학생 1인이 부담하는 평균 입학금은 37.3% 감소한 17만3100원이 됐다. 이 중에서 사립대학 156곳이 22만4800원으로 37.2% 감소했다. 국공립대학은 지난 2018년 이미 전면 폐지한 상태다.
 
전문대 역시 올해 학생 1명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 등록금은 전년보다 1만2100원 증가한 597만4100원이었다. 133곳 중 129곳이 동결하고 4곳이 인하했다.
 
대학생들은 학교의 고통 분담이 부족하다고 보고 항의에 나섰다. 학생단체 '2021 이화여대 등록금반환운동본부(운동본부)'는 이날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본부의 등록금 사용 내역 공개와 올해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은 코로나19를 처음 마주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 온라인 강의 시스템에 대한 보완과 강의 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상 작년과 다를 바 없었다"며 "작년 강의 재업로드, 공간 및 시설 미사용, 실험·실습 대책 부재, 분반 부족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수강신청 등 작년과 다르지 않은 학교 본부의 대처로 여전히 학생만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온라인 및 혼합 수업 진행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이유로 인하가 아닌 동결을 결정했다"면서 "학교 주장이 이유가 되려면 대학재정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운동본부가 소개한 학생들의 호소로는 △'3월인데 강의에서 매미 소리가 들린다' △'학교에 가본 적이 없는데 50만원이 순삭(순식간에 삭제)' △'실험실, 기계, 컴퓨터 등 아무것도 못 쓰는데 480만원을 내고 있다' △'녹화 강의 재탕, 이번 학기에 2개의 과목이나 작년 영상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등이 있다.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 학생들이 캠퍼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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