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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조희연 특혜채용' 논란, 교육계 진영 다툼으로 확산

진보 "감사원장 진보 흔들기" vs 보수 "조 교육감 교육자 자격 상실"

2021-04-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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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을 비롯한 해직교사 특별채용 사건이 진보와 보수 단체간 진영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진보 교육단체들의 모임인 '서울교육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보 교육단체들의 모임인 '서울교육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들은 "(보수 성향) 문용린 교육감 때 진행한 특별채용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든지 문제가 된 적이 있는가"라면서 "법률적으로도 해직교사들이 공무담임권 제한을 벗어났기 때문에 특별채용이 문제가 없고, 채용 과정도 밀실이 아니라 적법하게 공개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이야말로 고강도 표적감사를 진행한 경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검사 조치와 경찰 고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은경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면서 "감사원장은 진보 흔들기를 멈추고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해야 할일만 하며 정치적 행보를 멈춰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현석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감사원은 지난 탈원전 정책결정 과정에도 엄청난 문제가 있는것처럼 정치적 움직임 보였다"며 "엄청난 비리 행위가 있었던 것처럼 묘사하지만 과거 적폐를 눈 감아주려는 행동이라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보수 진영에서는 조 교육감에게 총공세를 펼쳤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3곳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교육감 사퇴를 요구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국가교육국민감시단, 자유민주통일교육연합 회원들이 26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경희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41명도 조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학민주화에 공로가 있거나 공적 가치 실현에 기여한 사람들이 전혀 아니다"라며 "특별채용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을 그들만을 위한 절차를 통해서 불법적으로 보은 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회는 불공평했고, 과정은 불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다"면서 "조 교육감은 이번 불법 특혜 채용 사실만으로 이미 교육자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또 여명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역시 "합격한 5인의 교사를 위해 나머지 12명의 응시자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들러리선 꼴이 됐다"며 "오는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불출마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3일 감사원 발표 당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무엇보다 공정의 가치가 엄격히 지켜져야할 교육자마저 야합과 불법특채로 뽑혔다는 의혹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며 "조희연 교육감은 ‘정치적 부담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힌 만큼, 그에 따른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최근 조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5명의 특별채용을 지시하고, 반대하는 직원들을 관련 결재라인에서 업무배제시켰다고 발표하면서 조 교육감을 경찰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처분 요구에 대해 재심의를 신청하고 수사기관에 무혐의를 소명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올린 글에서 특채를 해명했다. 5명을 특정해 채용하지도 않았고, 과거 비슷한 사례를 처리해 트라우마가 남은 실무자들의 부담을 덜어줬을 뿐 일방적 업무배제를 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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