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긴 ‘미나리’는 가장 강력한 경쟁작이던 ‘노매드랜드’에게 작품상과 각본상 감독상 등을 넘겼다. 결과적으로 아시아 영화(인)의 급부상이 눈길을 끌었다.
26일(한국시각) 미국 LA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작품상과 각본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 가운데 수상은 윤여정의 ‘여우조연상’이었다. 나머지는 아쉽게 불발됐다.
이날 여우조연상에서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경쟁했다. 무대에 오른 시상자는 공교롭게도 ‘미나리’ 제작사 플랜B 대표이자 작년도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브래드 피트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수상자는 윤여정이었다.
윤여정은 ‘미나리’ 동료들, 자신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전해 준 브래드 피트 등에게 감사와 함께 위트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끈 수상 소감은 자신의 첫 영화이자 고인이 된 고 김기영 감독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윤여정은 “나의 첫 감독님인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 드린다”면서 “첫 영화를 함께 만들었는데,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이번 수상을 기뻐해 주셨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1971년 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0회 대종상 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선 강력한 경쟁작에 밀려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각본상은 ‘프라미싱 영우먼’, 감독상은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에게 돌아갔다. 음악상 역시 ‘음악 영화’로까지 불리는 애니메이션 ‘소울’의 차지가 됐다. 최고상인 작품상 역시 ‘노매드랜드’에게 돌아갔다. ‘노매드랜드’의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였던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으로만 이번 수상을 포함해 무려 3번째 오스카 수상이다.
다음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노매드랜드
△감독상=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남우주연상=안소니 홉킨스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먼드
△남우조연상=다니엘 칼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여우조연상=윤여정(미나리)
△각본상=프라미싱 영 우먼
△각색상=더 파더
△촬영상=맹크
△편집상=사운드 오브 메탈
△미술상=맹크
△의상상=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분장상=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음악상=소울
△주제가상=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음향상=사운드 오브 메탈
△시각효과상=테넷
△국제장편영화상=어나더 라운드
△장편애니메이션상=소울
△단편애니메이션상=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단편영화상=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
△장편다큐멘터리상=마이 옥토퍼스 티처
△단편다큐멘터리상=콜레트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