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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서울 수요 분산 기대”

3040 패닉바잉 수요 흡수 전망…사전청약 지역 전세 상승 우려도

2021-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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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한 신도시 일대에서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국토교통부가 연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상 지역과 물량을 21일 확정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전청약이 서울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과 인접한 3기 신도시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전청약 지역의 전세 시장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전세 대책이 같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는 7월부터 인천계양, 남양주 왕숙2지구 등 3기 신도시 9400호를 포함한 총 3만200호에 대한 사전청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신혼희망타운을 분양받은 신혼부부에 대해서는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통해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해진다. 다만 사전청약 당첨자는 입주 시까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사전청약이란 본청약 1∼2년 전에 미리 앞당겨 청약하는 제도로 공공택지 등에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정별로는 7월 4400호, 10월 9100호, 11월 4000호, 12월 1만2700호 등 총 4차례 걸쳐 진행된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공급 신호를 보내는 중에 이번 사전청약 물량 확정 공개도 시장에 강한 공급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한 물량은 총 3만200가구다. 7월부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적지 않은 물량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공급은 한 채라도 나오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라며 “수요 분산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도 “사전청약은 공급하겠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며 “시장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사전청약은 특히 30·40대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를 잠재우는 데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혼희망타운 물량이 1만4000호로 올해 사전청약 물량 중 46.4%를 차지해서다.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신혼부부 전용 금융상품을 지원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70% 가능하고 연 1.3% 고정금리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신혼부부 자금 마련을 덜어주는 것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하며 육아와 보육에 특화된 공공주택이다. 
 
아울러 공공분양주택 물량 중 30%가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나온다. 생애최초나 다자녀, 노부모 부양, 일반분양 등 공급 종류 중에서 신혼부부 특공의 비율이 가장 높다. 서울에 일자리를 두고 있는 경우, 사전청약 지역과 서울을 잇는 교통망이 양호하다면 30·40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청약 물량 공개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안정화에는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공급이 예고된 지역에서는 전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사전청약 및 본청약에 필요한 거주요건 때문이다. 
 
사전청약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수도권 등 해당지역에 거주 중이어야 하고, 본청약 때까지 의무 거주기간을 채워야 한다. 사전청약 신청을 위해 7월 전 전세 수요가 몰릴 수 있는데다 본청약 전까지도 전세 수요가 눌러 앉아 전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천처럼 사전청약의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일수록, 전세수요의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실물주택 공급 때까지 당첨자들이 무주택자격 등을 유지해야 하므로 이 같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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