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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시장, 교촌·bhc 양강구도…BBQ 전략은?

격차 벌어진 BBQ, 디지털 전환·신메뉴로 매출 신장 정조준

2021-04-20 15:20

조회수 : 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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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의 황금올리브치킨. 사진/제너시스비비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치킨 시장을 둘러싸고 여러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교촌에프앤비와 bhc 양강 구도로 좁아지는 모양새다. 1위인 교촌치킨과 2위인 bhc와 매출이 크게 벌어진 BBQ는 올해 트렌디한 신메뉴와 충성고객 확보로 격차를 줄여가겠다는 계획이다.
 
2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4476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 늘어난 410억원으로 집계됐다.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인 bhc도 호실적을 거뒀다.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400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3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33% 급증했다.
 
반면 업계 3위인 BBQ는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1위인 교촌과 2위 bhc와 격차를 보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1% 오른 32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120% 급증했다. 다만 비용이 커지면서 당기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제너시스비비큐의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3% 감소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잇따라 공개됨에 따라 국내 치킨 시장이 4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교촌치킨과 bhc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라는 분석이 나온다. 3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자존심을 구긴 BBQ는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 더불어 젊은 층을 겨냥한 신메뉴로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BBQ는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일선으로 내걸었다. 이에 윤홍근 BBQ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50만 멤버십 고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메뉴 개발 등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전사적인 디지털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BBQ는 지난 1월 BBQ앱을 방문한 멤버십 고객의 주문정보와 선호 부위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황금올리브 넓적다리와 핫황금올리브 크리스피 넓적다리 10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BBQ는 자사앱을 강화해 기존 고객을 붙잡는 이른바 락인 효과를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락인 효과는 소비자가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비슷한 상품으로 옮겨가는 것이 어렵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BBQ는 앱에서 전 메뉴를 주문하면 사용할 수 있는 사이드 메뉴 쿠폰을 소비자들에게 증정한 바 있다.
 
이외에도 BBQ는 젊은 층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신규 모델을 발탁하는 한편 신메뉴 구상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레이브걸스를 전속 모델로 발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MZ세대를 겨냥한 황금알치즈볼과 크림치즈볼 판매가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최근 새롭고 독특한 제품에 대한 MZ세대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수요를 잡기 위한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앱을 통한 충성 고객 확보로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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