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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폭 논란' 아이돌이 서울시 홍보대사

시청역 환승통로 홍보전광판에 '버젓'

2021-04-19 14:27

조회수 : 6,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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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인기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이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여전히 서울시 홍보대사로 남아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상업용 광고에서 퇴출당하고, 소속 그룹 활동도 중단된 상태에서 서울시 정책 홍보 전광판엔 수진이 남아있다.
 
수진의 소속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데뷔 7개월만인 2018년 12월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당시 걸스데이 유라, 배우 박진희, 남성복 디자이너 송지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건축가 유현준 등과 함께 선정됐다. 계약기간은 2022년 12월까지 4년간이다. 서울시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홍보활동 참여 시 활동비와 광고 출연료를 지급한다.
 
이후 (여자)아이들은 작년 5월 서울시 목소리 응원 캠페인에 참여해 목소리로 각 학교에 안내방송으로 학교 속 거리두기를 유도했다. 2019년 6월엔 제로페이 편의점 이용 확대에 맞춰 (여자)아이들을 모델로 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교대역, 종로3가역 등 주요 환승역에 홍보 전광판을 설치했다.
 
19일 한 시민이 서울 시청역 환승통로에 설치된 (여자)아이들의 제로페이 홍보 전광판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이 전광판은 학폭 의혹이 터진 지 두 달이 지난 현재도 남아있다. 1호선과 2호선 합쳐 하루 4만5000명이 이용하는 시청역 환승통로엔 벽을 가득 채울 정도 크기의 전광판에서 (여자)아이들이 제로페이를 홍보하고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광판엔 학폭 의혹 멤버인 수진도 가장 왼쪽에 등장한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물론 수진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계속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서울시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저 사람 이런 데 나와도 되는 사람인가 싶었다”며 “다른 광고도 아니고 서울시 광고인데 문제있는 사람이 나오면 오히려 역효과날 것”이라고 발길을 돌렸다. 
 
심지어 서울시는 수진이 등장한 이 전광판의 존재 여부도 인지하지 못한 채 뒤늦게 확인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로페이가 편의점으로 확대되면서 10대에게 홍보하고자 (여자)아이들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했고 지금은 끝난 상태”라며 “남아있는 홍보물이 있다면 해당 부서에 확인해 제거하는 방향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수진을 포함한 (여자)아이들은 서울시 홍보대사다. 아직 올해 홍보대사 활동이 미정일 뿐 대시민 정책 홍보활동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홍보대사 조례 제4조는 ‘홍보대사로서 품위손상 등 직무를 수행하는데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임기 중에도 해촉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서울시가 머믓거리는 사이 광고계와 소속사의 대응이 더 발빠르다. 수진이 출연하던 화장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광고는 내려갔으며,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수진을 제외한 5인 체제로 당분간 활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발표할 신규 음원도 수진을 제외한 버전으로 재녹음해 발매할 정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된 상황들을 계속 확인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조례에 따라 내부 검토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해촉을 검토하고 있진 않고, 이슈가 되는 부분이라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서울시 홍보대사 명단. 수진을 포함한 (여자)아이들이 등장한다.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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