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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스타벅스·던킨·할리스…사명에서 업종 떼는 식음료업계

업계에 부는 리브랜딩 바람…업종 경계 무너지고 불확실성 커진 탓

2021-04-11 14:00

조회수 : 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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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매장 전경.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이름에서 업종을 떼는 식음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 확장을 위한 리브랜딩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할리스커피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로고와 브랜드명에서 ‘커피’를 뗐다. 카페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상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 공간으로 변한 만큼 브랜드를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할리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할리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바꿨다. 새 BI는 기존 왕관 모양의 엠블럼 아래 영어로 ‘할리스(HOLLYS)’를 붙였다. 왕관은 고객과 직원이 서로 손을 잡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할리스는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할리스 카페식 메뉴 확대, 할리스케어 통한 가맹점 지원 확대, MZ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 매장 구성 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직가맹점 합산 5000억원 매출, 1000개 매장, 3000명 직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할리스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매장은 587개, 직가맹점 합산 매출은 약 2000억원 수준이다.
 
할리스 신규 BI. 사진/할리스
 
한국야쿠르트도 야쿠르트라는 단어 대신 사명을 hy로 간결하게 바꿨다. 사명에 야쿠르트를 없앰으로써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존 이미지를 벗고 유통 전문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hy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물류, 채널,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사업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또한 타사와 전략적 제휴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시대를 선도할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2019년 스타벅스커피도 20년간 사용하던 사명에서 ‘커피’를 없앴다. 이어 같은 해 미국 던킨도너츠도 이름에서 도너츠를 빼고 던킨으로 바꿨다. 국내 던킨 역시 2020년부터 변경된 브랜드명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식을 대폭 강화했다.
 
한국야쿠르트 신규CI. 사진/한국야쿠르트
 
이처럼 이름에서 업종을 떼는 등 리브랜딩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은 산업 변화와 연관이 있다.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정된 업종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사업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베이비부머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주력 소비자 교체와 더불어 테크 시대라고 불리는 사회변화에 맞춰서 기업 리브랜딩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융합시대에 미래 불확실성 높아졌기 때문에 (브랜드명에) 구체적인 업종을 표시하기보다 모든 것을 껴안을 수 있는 상징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리브랜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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