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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중국매체, '일대일로' 철도 띄우기…수에즈운하 사태 틈새 홍보

2021-04-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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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수에즈 운하 사태 이후 중국의 ‘일대일로’ 철도 운송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틈새 홍보에 나섰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추진하는 신실크로드 전략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육·해상 길이다. 세계 물류가 정체된 틈을 타 자국의 운송 인프라 홍보에 돌입한 것이다.
 
6일 중국의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확산 이후 일대일로가 중국과 유럽의 주요 교역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며, 일대일로가 수에즈 운하를 대체할 새로운 운송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철도 운송이 선박보다 시간이 단축된다며 일대일로의 장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물류 온라인서비스 플랫폼 윈취나의 최고경영자인 저우스하오는 “중국에서 유럽까지 선박으로는 30~40일이 걸리는 반면 열차는 15~25일이면 된다”며 “수에즈운하 사고 이후 화물열차 운송 문의가 2~3배 늘었다”고 했다.
 
중국과 유럽을 잇는 국제 화물 열차가 3월 28일 오전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떠나고 있다. 이 화물열차에는 유럽으로 가는 방역물자 등이 실려있다. 사진/뉴시스
 
국유기업 중국국가철로그룹 유한공사(중국철로)는 올해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중국에서 유럽 구간 화물열차 운행은 3072회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늘어났다고 밝혔다. 저장성의 또 다른 화물회사 직원 바오 모씨도 “이번 사고 이후 독일 함부르크로 가는 전자기기를 실은 컨테이너를 비롯해 열차를 통한 긴급 화물 운송이 30~35% 늘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코로나19로 해외 항구가 운영을 중단한 점을 지적하며 일대일로 띄우기를 계속했다. 우밍화 해운산업 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 일부 해외 항구의 운영률이 저조하다”면서 “(이때문에)중국에서 유럽으로 해상운송 시 제시간에 올 수 있는 경우가 40~60%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화물열차는 80% 수준까지 시간을 준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에즈운하는 하루 50척의 대형 선박이 오가는 등 세계 교역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일대일로 철도망이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기차의 운송능력이 선박에 비해 적은 것은 문제”라면서도 “희망봉이나 북극해 등을 지나는 선박 대체 항로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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