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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1인가구 900만 시대…판 커지는 즉석밥 시장

4000억 시장 눈독…CJ·오뚜기 이어 하림, CU '도전장'

2021-04-06 15:33

조회수 : 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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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하림의 즉석밥 신제품인 '하림 순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즉석밥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업체까지 즉석밥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빅2인 햇반과 오뚜기밥이 버티고 있는 만큼 신규 업체가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 가구는 역대 최대 수준인 906만3362 세대로 나타났다. 전체 세대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9.2%로 가장 높았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4.2%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합친 비중은 전체 세대의 62.6%에 달했다.
 
1~2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와 맞물려 즉석밥 시장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33% 오른 443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7년 328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3837억원, 2019년 413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시장이 커지자 신규 플레이어도 즉석밥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간 국내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의 무대였다.
 
닭고기 업체 하림은 지난달 하림 순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하림은 현재 닭고기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림 순밥은 100%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지었으며 뜸들이기 공정을 갖춰 집에서 갓 지은 밥과 같이 밥알이 전혀 눌리지 않는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PB 즉석밥을 고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식품업계 외에도 유통업체도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잇따라 던졌다. 편의점 CU는 NB 상품으로 헤이루우리쌀밥을 선보였다. 후발 주자인 만큼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걸었다. CU에 따르면 헤이루 우리쌀밥의 개당 가격은 900원 수준으로 기존 NB 상품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하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이커머스 업체 11번가가 지역농가와 제조사와 손잡고 즉석밥 ‘갓반’을 론칭했다. 상 등급의 국산 삼광쌀 100%만을 사용하고 칼로리는 현미밥과 비슷한 285kcal가 특징이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도 자체 브랜드(PB) 즉석밥 ‘홈플러스 시그니처 햅쌀밥’을 내놨다. 산지 미곡종합처리장 선별과정과 철저한 정선시스템을 통해 좋은 품질의 쌀만 엄선했고 15도 저온 보관, 고온·고압의 가열공정을 통해 고슬고슬한 식감을 구현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여전히 국내 즉석밥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브랜드는 CJ제일제당의 햇반이다. 햇반은 국내 즉석밥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70%로 부동의 1위로 꼽힌다. 1996년에 출시된 햇반은 매 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누적 매출은 2019년 기준 3조원이다.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은 30억개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간편식 수요 증가와 1~2인 가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이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빅2의 점유율을 얼마나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햇반과 오뚜기밥이 수년간 즉석밥 시장을 이끌어온 만큼 하림 등 신규 업체가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업체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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