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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국민·기업은행, 미얀마 '동남아 거점도시' 육성 무산 위기

신한은행 직원 피격 등 현지상황 악화…"지속적인 모니터링 통해 전략수정 검토"

2021-04-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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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신남방 전략의 전초기지로 미얀마를 선택했던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당분간 답보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가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현지 정상 영업이 어려워진 탓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7년간 공들인 끝에 올해 1월 미얀마 현지법인을 출범시켰지만 코로나19와 현지 쿠데타로 본격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얀마는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며 '신남방 정책'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국내 주요 은행들 역시 지난 2014년부터 미얀마 현지 영업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을 타깃 국가로 설정하고 계열사별 지속적인 M&A와 기존 네트워크의 유기적 성장을 도모해 입지를 확대해왔다. KB금융은 미얀마에만 24개 법인·지점·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3년 사무소를 개설하고 이듬해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2017년에는 미얀마 건설부와 주택건설개발은행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소액대출금융기관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21개 지점 문을 연 뒤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 결과 적자를 내고 있던 미얀마 법인은 지난해 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2014년 미얀마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 이후 6년 만에 진출에 성공했다. 올 1월에는 국민은행과 같이 미얀마 법인을 출범하고 IBK미얀마은행 문을 열었다. 하지만 영업 시작과 동시에 쿠데타 사태로 현재 수신 업무만 제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신남방 전략의 전초기지로 미얀마를 선택했던 두 은행의 사업 확장은 당분간 답보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내전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미얀마 쿠데타로 정상 영업이 어려워진 만큼 향후 신남방 진출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미얀마 시장 전략에 대한 수정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영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현재 쿠데타 사태로 사실상 중단 상태"라며 "시장 전략에 대한 수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향후 미얀마 시장 전략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창우 KB미얀마은행 법인장, 우조민윈 미얀마 상공회의소 회장, 우표밍테인 양곤주정부 주지사, 이상화 주미얀마 한국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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