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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쏘나타·K5와 다르다”…쉐보레 말리부

경쟁모델 대비 최대마력 높아/ 2.0 직분사 터보엔진 탑재

2021-04-05 15:40

조회수 :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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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쉐보레 말리부를 다루겠습니다. 말리부는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자동차 SM6와 함께 국내 중형세단 분야를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이번 시승을 통해 쏘나타, K5 등 경쟁 모델과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시승 차량은 2021년형 2.0 모델이고 트림은 프리미어, 색상은 미드나잇 블루입니다. 2021년형 말리부는 지난해 10월 출시됐습니다. 2.0 모델에는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됐는데, ‘카마로’나 캐딜락 브랜드의 ‘CTS’, ‘ATS’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을 보면 감각적이고 날렵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전면부 크롬 라인은 예전 모델보다 강조됐습니다.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모습은 차량의 다이내믹한 인상을 강조합니다. 측면부에는 말리부(MALIBU), 후면부에는 프리미어(PREMIER) 레터링이 있습니다. 후면부 라인은 스포티한 느낌을 줍니다. 
내부에는 쉐보레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 콕핏 인테리어가 적용됐습니다. 크림 베이지 시트는 차량의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시인성이 높아졌고 속도계가 계기판 중앙에 위치한 점도 특징입니다. 8인치 터치 컬러 스크린, 양옆 송풍구, 하단의 물리 버튼 등 센터페시아 구성은 깔끔한 편입니다. 
듀얼 풀오토 에어컨이 탑재됐고, 운전석과 동승석에 통풍 시트가 적용됐습니다. 다만 버튼을 눌렀는데, 열선과 통풍의 불빛 색상이 동일합니다. 보통 열선은 빨강 계열, 통풍은 파랑 계열의 색상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BOSE 서라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쏘나타 등에서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순정 내비게이션과 티맵을 비교했는데 아무래도 티맵이 좀 더 편합니다. 무선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제 폰은 아이폰12 프로맥스에 보호케이스를 씌웠는데 이 조건에서는 폰이 투입구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승 차량의 최고출력은 253마력입니다. 쏘나타와 K5 2.0 모델이 자연흡기이기는 하지만 160마력인 점을 감안하면 제원상 훨씬 높습니다. 르노삼성 SM6 TCe 300도 225마력이니까 동급에서는 마력이 가장 높습니다. 
외부 디자인만 보면 저는 국내 중형 세단 중 상위에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봐도 쏘나타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다만 매력적인 외부 디자인에 비해 내부 인테리어는 다소 아쉽습니다. 제가 3년 전 말리부 기존 모델을 탔는데 지금은 더 인테리어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쏘나타, K5가 2019년 신형 모델이 나오면서 내부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준 것과 비교하면 말리부의 인테리어는 평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8인치 디스플레이는 그렇지 않아도 작은데, 구현되는 영역은 더 좁습니다. 최근 신차에서는 다단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데 말리부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습니다. 물론 차를 구입할 때 디자인만 보고 사는 건 안되겠지만, 예전 말리부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다른 기자들과 대화를 나눠도 차는 좋은데 실내는 아쉽다는 반응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주행감은 만족스럽습니다. 쏘나타, K5와 비교해도 소음이 적다고 느껴집니다. 말리부 1.35 모델을 예전에 시승했을 때 3기통이라 그런지 소음이 크고 주행 중 간혹 파워가 딸려 힘겨워한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2.0에서는 여유있는 주행이 가능합니다. 가속 성능과 고속 안정성을 체크하기 위해 1차선으로 진입해 속도를 높여봤습니다. 말리부는 겉으로만 봤을 때는 무난한 성능의 차로 여기기 쉬운데, 제 생각보다 가속 성능이 좋았고 고속에서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승차감도 중형 세단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했습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국내 도로상황에 최적화된 맥퍼슨 스트럿 타입의 전륜 서스펜션과 독립형 멀티링크 타입의 후륜 서스펜션이 적용돼서 승차감이 향상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R-EPS 타입 파워 스티어링이 탑재돼 좀 더 편안하게 조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을 다시 보니 샤프하고 스포티한 느낌입니다. 최근 신차들의 디스플레이를 보면 터치를 통해 설정하는 게 많은데, 말리부처럼 물리 버튼으로 조작하는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여러 버튼을 눌러보는데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잠깐 정차해 봤는데 진동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쉐보레 하면 화려하거나 첨단의 이미지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튼튼하고 안전하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이 차에는 에어백이 10개로 경쟁 차종보다 많습니다. 강판은 포스코에서 초고장력, 고장력 강판을 공급받고 있는데, 보도자료를 보니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말리부를 시승하면서 차량의 성능은 좋은데, 요즘 판매량은 왜 낮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말리부의 올해 3월 누적 판매량은 887대입니다. 한달에 300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1만7869대로 거의 월평균 6000대 수준입니다. 쏘나타도 1만4031대로 1만대를 훌쩍 넘습니다. SM6는 724대인데, 말리부가 조금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판매량을 보면 말리부의 신형이 출시됐던 2016년만 해도 4개 모델간 경쟁구도가 뚜렷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말리부와 SM6의 연간 1만대 선이 무너집니다. 아무래도 2019년 쏘나타와 K5의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균형이 무너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두 모델에 비해 말리부의 변화의 폭이 적은 건 분명합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격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말리부 2.0의 가격은 3022만원이고, 프리미엄 트림은 3298만원입니다. 여기에 풀옵션을 선택하면 3500만원이 넘습니다. 쏘나타, K5의 경우 2.0 모델은 2300만원대에서 시작합니다. 게다가 그랜저의 엔트리 트림인 프리미엄의 시작 가격은 3294만원입니다. 이렇다 보니 말리부의 판매가 현격하게 감소한 것 같습니다. 
2021년형 모델에는 기존의 안전사양에 더해 별도 옵션으로 제공하던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과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을 기본 안전사양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또한 주행을 하면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사용해봤는데 안전하게 구현이 됐습니다. 
프리미어 트림에서는 시트 색상을 크림 베이지와 블랙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구입한다면 고민도 안 하고 크림 베이지 컬러를 고르겠습니다. 블랙은 센터페시아 부분도 어두운 색상이라 부담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반면, 크림 베이지는 스티어링 휠이나 대시 보드 등에 브라운 컬러가 적용되면서 분위기가 밝고 화사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시승을 하면서 차량의 성능은 중형 세단 모델 중에서 좋은 편인데, 판매 실적이 뒤따라 오지 못한다는 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2021년형 말리부에서 돋보였던 블랙과 레드의 강렬한 조합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레드라인(Redline)’ 스페셜 에디션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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