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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LG 스마트폰 철수)굳건해지는 삼성·애플 체제…틈새 노리는 중국업체

LG, 전세계 점유율 '미미' 하지만 국내·북미 시장은 3위

2021-04-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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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제 LG전자(066570)의 기존 국내와 북미 시장 점유율을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아성이 더 굳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놓고 봤을 때 아주 크다고 볼 수 없는 점유율이다. 하지만 국내와 북미 시장의 경우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어 전 세계 판도와는 다소 이야기가 다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3%로 삼성전자(65%)와 애플(2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4.7%로 삼성전자(33.7%), 애플(30.2%)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간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국내와 북미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온 만큼 타 업체 입장에서 기존 소비자들의 흡수를 노릴 만한 상황이다. 기존 점유율에서 LG전자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만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레드미 노트10. 사진/샤오미
 
삼성전자가 LG전자 점유율을 가져온다면 국내에서 더 탄탄한 입지를 쌓는 것은 물론 북미에서 애플과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계속 나섰던 애플과 중국 업체로서는 삼성전자로 굳어지는 시장 입지에 변화를 꾀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러한 이해관계 속에서 벌써부터 시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하는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에 LG전자의 V50를 포함했다. 스마트폰 반납 시 중고 매입시세에 더해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 흡수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중국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전자의 빈자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로 주춤한 가운데 샤오미가 대표 주자로 나서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20~30만대 중저가 스마트폰인 '레드미 노트10'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며 소비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합치면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샤오미를 필두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중국 업체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전자업계는 1등 기업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의 양강 체제가 더 굳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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