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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새판 짜는 유통업계)③ '영역 파괴' 식품업계…신사업 발굴 '속도'

푸드테크부터 게임업체까지 투자…화장품 사업도 넘본다

2021-04-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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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는가하면 상품 카테고리를 넓히는 등 신사업 발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업체인 농심은 사내에 스타트업 태스크포스 팀을 구축하고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박준 농심 대표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략적 제휴, 스타트업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스타트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심은 앞서 2018년에 오픈업(ai상권분석), 스낵포(스낵구독서비스), 요리로(3D 푸드프린터기술)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달차컴퍼니,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에 각각 1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진원온원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밸런스를 맞춰주는 서비스를 비롯해 장내 미생물 검사를 바탕으로 개인 도시락과 맞춤형 보충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농심이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을 점찍은 만큼 진원온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농심은 올해 간만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숙취해소제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판매 업체 퍼밋에 지분 투자한 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국내 영리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하이트진로도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말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리버’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이후 7번째 투자처다.
 
바로 직전엔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판매업체인 퍼밋에 지분 투자했다. 스마트팜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든 농장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능화된 농업시스템을 말한다.
 
이외에도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8월 푸드 플랫폼 기업 식탁이있는삶 퍼밀에, 6월에는 리빙테크 기업 이디연과 스포츠퀴즈게임 업체 데브헤드에 지분 투자했다. 또 5월에는 아빠컴퍼니에 투자하기도 했다.
 
정관에 신사업을 추가하거나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열린 주총에서 정관 사업 목적에 계면활성제·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정외 폐기물 수집·운반 및 처리업 등을 추가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도 정관 사업 목적에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용기 제조업을 신규로 넣었다.
 
유업체인 매일유업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기존 분유, 우유 등의 사업을 성인 단백질, 이너뷰티쪽으로 돌리는 게 핵심이다. 
 
모델들이 하림의 즉석밥 신제품인 '하림 순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림
 
닭고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하림은 라면, 즉석밥 등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 익산시에 5200억원을 투입해 종합식품단지인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한국야쿠르트는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업 이미지를 넘어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사명을 hy로 바꾸기도 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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