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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결산)코스피 상장사, 작년 1000원어치 팔아 59원 벌었다

코스피 영업익 107조…삼성전자 제외해도 11% 늘어

2021-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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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김은경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들은 1000원을 팔아 59원을 남겼고 코스닥 상장사들은 66원을 벌었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2020년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94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7조4072억원으로 전년대비 3.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61조763억원으로 3.70%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63조4533억원으로 18.15% 늘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0년 결산실적(단위: 억원, %). 표/거래소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94%로 1년 전보다 1.13%포인트 올랐다. 1000원어치를 팔아 59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08%에서 3.86%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14.6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4.5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1.28%, 36.35%로 급증했다.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68.88%로 1년 전보다 0.69%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 상위 기업에는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올랐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은 35조9939억원으로 전년동기(27조7685억원) 대비 29.62% 증가했으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84.34% 늘어난 5조126억원으로 나왔다.
 
한국전력(015760)공사의 경우 4조86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LG전자(066570)의 영업이익은 3조1950억원으로 31.15% 늘었다. 반면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유가 급락의 충격으로 조선, 철강, 화학 등 전통 제조 업종과 운수, 호텔·레저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작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2조56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S-Oil(01095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 강원랜드, 제주항공 등도 적자를 시현했다.
 
업종별 순이익 증감 현황을 보면 음식료품(209.63%), 종이목재(89.80%), 의약품(77.19%), 의료정밀(65.98%), 비금속광물(58.79%), 섬유의복(52.50%), 전기전자(45.60%), 화학(6.54%), 통신업(2.94%) 등 9개 업종의 순익이 늘어난 반면 운수장비(-86.66%)와 철강금속(-39.80%), 유통업(-35.50%), 서비스업(-2.84%), 건설업(-1.71%)의 순익은 감소했다.
 
금융업의 경우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지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 42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1.80%, 8.40%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작년 영업이익 15% 증가…영업이익률 개선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 분석 대상 기업 1271사의 연결기준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9조3474억원으로 전년(8조1249억원) 대비 1조2225억원(15.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142조2651억원, 3조8702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12%, 13.02%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스닥 상장 사들의 실적 개선은 물론 수익성 지표가 향상됐다"며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74%포인트 증가한 6.57%를 기록했다. 매출로 1000원을 벌었을 때 66원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의 매출액이 1.4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1%, 11.49% 감소했다. IT업종에서는 소프트웨어(25.17%), 디지털콘텐츠(37.67%), 반도체(25.39%) 분야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통신장비(-81.76%), IT부품(-42.53%), 정보기기(-40.24%) 분야는 감소했다.
 
IT를 제외한 그 외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50%, 30.35%, 53.90% 증가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은 '유통'으로 112.01% 늘었다. 이어 금융업(55.46%), 건설업(38.49%), 제조업(23.71%)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오락·문화(-21.24%), 기타 서비스(-8.37%)는 영업이익이 줄었고 숙박·음식 업종은 적자 전환을 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한편 분석 대상 기업의 60.42%에 해당하는 768사가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148개사(11.64%)였다. 반면 208개사(16.37%)는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업을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64.09%로 전년 대비 0.49%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김은경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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