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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나도 코딩 배워봐?" IT 관심 갖는 문과 전공자들…업계 "무작정 뛰어드는 건 금물"

네이버 등 전공 구분 없이 개발자 채용한다지만…"실기시험 거쳐야"

2021-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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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최근 IT 업계를 중심으로 개발자 구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연봉이나 복지 등 처우를 높이는 소식이 잇따르자 문과 전공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코딩 등을 배우는 문과 전공자들이 생기고,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개발자를 채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개발자 900명 채용을 목표로 내건 네이버는 오는 12일까지 ‘2021년도 상반기 신입 개발자 공개채용’ 지원을 받는다. 또 개발자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신규 입사자들이 빠른 시간 내에 업무에 적응하고,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채용 조직이나 직무에 따라 추가 전형이 포함될 수 있으며, 추가 전형으로는 전화면접·코딩 테스트·사전과제·인성검사·3차 면접 등이 있을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경력자 채용과 관련해서도 “학력은 무관하며,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 관련 실무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마다 자격 요건과 필요 역량의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문과 전공자들이 코딩 등을 따로 배워 IT업계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IT 개발자 분야의 경우 현장에서 실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문과생이라도 실력만 있으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장에서의 코딩이 책으로 배우는 것과 많이 달라 학원 등에서만 배운 실력으로 오면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업체 규모와 담당 업무 등에 따라 처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뛰어들고 보는 것은 피하라고 강조했다.
 
한 개발자는 “(본인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요즘 기술과 트렌드가 점차 바뀌고 있어 전공자도 다시 공부를 이어가야 한다”라며 “문과를 나와서도 코딩은 할 수 있다. 다만 개발은 쉽지만, 그것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고리즘을 알고 만들어야 성능이 좋아진다. 그런 부분이 수학자 또는 물리학자들이 기본 알고리즘을 만드는 이유”라며 “디자인의 기본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어렵고, 이후 개발은 기존에 나온 것을 참고하면 쉽게 할 수 있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은 게임 분야에도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같은 경우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스토리 등을 기획자들이 잘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마케팅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포커스여서 그런 분들이 연봉을 많이 받는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IT 비중이 예전보다 많이 커졌고, IT가 없으면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추세여서 개발에서 중요한 사람들의 연봉이 더욱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요즘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형국이지만, 꾸준한 경력이 없으면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며 "실기시험(코딩 테스트) 등도 거쳐야 하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실감형게임 개발업체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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