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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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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만 먹고 살기 힘들다"…신사업 속도 내는 건설업계

호반그룹, 대한전선 인수 눈길…GS건설, 신사업 매출 2배 상승

2021-04-01 14:17

조회수 : 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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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호반건설 사옥 전경. 사진/호반건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종 업체를 인수하거나, 협력을 통해 신사업 모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건설업 이외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중견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업계 기업 인수·합병 최대 이슈는 호반그룹이다. 호반그룹은 지난달 29일 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을 통해 국내 전선업계 2위 업체인 대한전선을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서를 체결했다. 호반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전선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NH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동부건설은 이달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동부건설은 힘을 쏟고 있는 환경 분야 신사업에서 한진중공업과 협력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 일찍부터 신사업에 집중하는 건설사도 많다. GS건설은 일찍 신사업에 진출하며 실제 눈에 띄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건설사 중 하나다. 특히 GS건설은 2020년도 사업보고서부터 신사업부문 실적을 따로 공시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개발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부문의 지난해 순매출은 전년(2936억원)보다 2배 높은 61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GS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인 SG이니마를 올해 안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사업부문을 키우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GS이니마 상장을 통해 3천억~4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 2018년 8월에 신사업본부를 신설해 미래시장 개척과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B.T.S(Build Together Startups) 프로그램 1호로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 투자했다. 이는 스타트업 혁신성장을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산업분야 연계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직접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신사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이종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는 건설사도 크게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메가박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를 반영한 콘텐츠를 개발해 입주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건설업계가 신사업 투자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이유는 건설업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는 아파트 브랜드 파워를 통해 재건축 및 재개발 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견사들은 신규 택지 공급이 없다면 아파트 사업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근 중견사들의 신사업 찾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도 최근 먹거리 부족으로 중소 규모 재건축 사업장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견사들은 미래 먹거리 확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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