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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조직 키우고 투자 늘리고…재계, ESG 경영 박차

삼성전자·현대차 등 담당 조직 신설·강화

2021-04-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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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재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한껏 힘을 주고 있다. 이전까지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면 올해는 앞다퉈 조직을 키우고 투자를 늘리며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계의 주주총회 트렌드는 ESG 경영 확대로 정의할 수 있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005380), SK(034730), LG(003550), 한화(000880) 등은 나란히 ESG 경영 강화 방안을 내놨다. 환경이나 지배구조 등 각자가 강조한 영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ESG 경영 범위를 넓히겠다는 기본 생각은 같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격상하고 사업부에도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또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관하도록 해 지속가능경영이 우선순위가 되도록 힘을 줬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총에서 "회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삼성 드림클래스,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앞으로 위원회가 회사의 ESG 활동 등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가지게 됐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만의 ESG 경영 방식을 구축하고, ESG 강화 활동들을 통해 고객가치 제고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는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장동현 SK㈜ 사장은 "ESG 중심의 4대 핵심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순), 현대차, SK, LG, 롯데. 사진/뉴시스
 
LG는 이번 주총에서 상장회사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 등 이사회 활동을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ESG위원회는 ESG 경영의 최고 심의 기구로서 환경·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분야별 전사차원의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롯데그룹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각 사 대표이사들이 모인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주문했다.
 
한화(000880)그룹의 맏형 격인 ㈜한화도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배구조 선진화 등에 나섰다. ㈜한화를 시작으로 그룹 계열사 전반에  ESG 경영 트렌드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글로벌 ESG 투자 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달러(1경5059조원)에서 2020년 40조5000억달러(4경5858조원)로 8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기업도 규모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ESG 경영 확대가 시대 흐름이 되고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관련 포럼 등이 결성되는 등 업계 안팎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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