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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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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불안한 출발'…국내 건설사, 1분기 전년 70% 수준

중동 및 아시아 수주 반토막…GS건설, 플랜트 인력 1천여명 줄어

2021-03-31 14:58

조회수 : 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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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진행 중인 한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전년 대비 70%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공사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올해도 전년과 비슷하거나, 하락한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수주 핵심인력인 플랜트 인력을 줄이면서 이미 해외수주에서 힘을 빼고 있는 대형 건설사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금액은 총 79억7869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1억9775만달러) 대비 28.7%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은 33억8993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67억462만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아시아 지역은 19억5454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41억5711만달러)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태평양과 북미 지역에서는 15억408만달러를 수주하면서 전년(5584만달러)보다 27배 가까이 급증했다. 유럽지역에서도 전년보다 4배 많은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지역별로 수주액 성장률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액수는 적지만, 중남미에서 전년보다 2배 가까운 수주액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전통적 수주 강세였던 중동에서 힘이 빠지고, 태평약과 북미 등 다른 지역에서 수주 규모를 늘려가는 모습이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이날 기준 총 23억3906만달러를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년 동기(35억1223만달러)보다 33%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최근 대형 수주를 연이어 성사시키면서 올해도 해외건설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위는 13억6919만달러를 기록한 두산중공업이 차지했다. 3위는 현대건설로 전년 대비 절반 이하인 7억8372만달러를 기록한 상태다.
 
문제는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660억달러를 기록한 해외수주액은 수년간 등락을 거듭하다 2019년 223억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다행히 지난해 351억달러까지 회복한 상태지만, 올해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 수주지역인 중동에서의 발주량 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대형 건설사 중에서 해외건설에서 힘을 빼는 곳도 많다. 해외건설 핵심 인력인 플랜트 직원을 감축해 고정비 감축에 나선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GS건설이다. 2019년 말 기준 2702명이던 플랜트 부문 직원이 지난해 말 기준 1771명으로 급락했다. 천명 가까운 플랜트 부문 인력이 사라진 셈이다. 다만, 전체 인력은 322명 줄어든데 그쳤다는 점에서 대부분 다른 사업부로 분산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우건설도 2019년 말 기준 1166명이던 플랜트사업본부 직원이 지난해 연말 기준 1069명으로 100명가량 줄었다. 대신 2019년 말 기준 직원 분류에 없던 신사업본부가 지난해 신설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87명이 근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출혈 경쟁을 통해 해외공사를 수주하는 분위기는 끝난 지 오래됐다. 이제는 철저히 수익성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다만, 전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발주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국내 건설사 기술력이 좀 부족한 점이 걱정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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