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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1분기 웃으며 마무리하는 우리 조선사들

2021-03-31 09:57

조회수 :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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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갔던 우리 조선사들이 1분기를 활짝 웃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초 세운 수주 목표의 40%가량을 벌써 채운 가운데 하반기에도 발주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 3사는 1분기 약 123억달러 수주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한화로 환산하면 약 14조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조선 3사의 올해 합산 수주 목표액은 304억달러인데 벌써 40.5%를 채웠습니다. 3사를 포함해 국내 전체 조선사들이 올 1분기 수주한 선박은 총 126척입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194척의 65%에 달합니다.
 
이 중에서도 수주 속도가 가장 빠른 건 삼성중공업인데요.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6m짜리 컨테이너를 세는 단위)급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8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세계 조선 역사를 통틀어 단일 선박 계약 기준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 계약 건은 당초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중국, 일본 조선소가 나눠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중공업이 독식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한번에 20척을 주문받으면서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42척, 51억달러 수주 실적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이는 올해 목표인 78억달러의 약 65%를 채운 기록입니다. 지난해 1분기 셔틀탱커 3척만을 수주해 목표 달성률이 3.6%에 그친 것과 대비됩니다.
 
사진/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계속해서 수주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이 20척 수주 소식을 알린 날 대만 선사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총 637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총 수주액은 54억달러(62척)로, 연간 목표 149억달러의 약 36%를 달성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발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3사 중에서는 수주 속도가 가장 더디지만 대우조선해양도 성적은 나쁘지 않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10척을 포함해 현재까지 19척을 수주했습니다. 금액으로는 17억9000만달러에 달하며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23%를 채웠습니다.
 
물동량이 늘면서 해운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카타르와 계약한 LNG선 100척 발주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이면서 조선사들의 수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조선사들, 긴 수주 가뭄의 터널 끝이 보이네요!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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