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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국민은행 앱 많이 쓰면 주거래고객 된다

내달 10일부터 산정기준 개편…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시 가점…"변화하는 고객 거래특성 반영"

2021-03-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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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거래실적'을 우선했던 주거래고객 판단 기준을 '앱 이용량'으로 변경한다. 디지털 전환세에 따라 자사 디지털 서비스에 녹아든 고객에게 예금 우대금리·수수료 혜택을 더 주겠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4월10일부터 그룹사 고객우대제도인 'KB스타클럽'에 바뀐 KB평점 산정 기준을 적용한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 7월 이후 4여년 만의 개편이다. 이체 건수와 가입상품 수 보다는 디지털 서비스·통신 이용 여부를 더 살피겠다는 게 골자다.
 
그간 국민은행은 생활밀착형 금융거래에 점수를 더 주는 고객우대 제도를 운영해왔다. 예컨대 KB카드결제, 공과금·아파트관리비·가맹점 이체 시 건당 20점씩 최대 80점을 부여하는 형태다. 개편 이후부터는 빈도와 상관없이 거래 실시 여부만을 점수에 반영한다. 대신 급여이체, 가맹점이체, KB카드결제는 배점을 높였다. 입출금, 청약, 신탁, 대출 등의 상품가입 여부는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총예금 평균잔액, 총대출 평균잔액, 외환거래실적 평가 등 기준은 기존과 같다. 
 
앞으로는 디지털 서비스·통신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 여부가 주거래 고객 판단의 중요 요소로 부각된다. △KB스타뱅킹 △리브(Liiv) △오픈뱅킹 △손으로 출금 △Liiv 모바일 등 사용이 평가 항목에 신설됐다. 특히 앱 서비스인 KB스타뱅킹과 리브는 각 100점을, 오픈뱅킹은 50점을 배점해 최대 250점을 부여키로 했다. KB카드결제(200점)보다 점수가 높으며, 급여이체(500점)의 절반 수준이다. 
 
배점 항목이 늘면서 서비스 이용 시 획득 가능한 점수 총량이 늘었다. 이 때문에 MVP·로얄·골드·프리미엄스타로 구분된 KB스타클럽 등급 중 하위 2개(골드·프리미엄스타) 등급 점수 기준이 소폭 상승한다.
 
이번 개편은 단순히 거래 규모로 주거래고객을 구분할 수 없는 은행의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됐다. 실제 저금리로 정기예금 잔액은 줄고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대표되는 요구불예금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원화 예수금 중 요구불예금(MMDA 포함)이 차지하는 비율은 2월 52.3%로 작년 2월(44.4%) 보다 7.9%포인트 올랐다. 이젠 1~2년짜리 예·적금으로 고객을 묶는 수 없는 데다 창구 영업이 줄면서 고객 접점 역시 감소하는 분위기다.
 
반대로 본격적인 플랫폼 경쟁을 앞두면서 금융앱 사용의 중요도는 날로 커지고 있다.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은행은 자사 앱을 이용하기만 하면 우대혜택을 줄 수 있는 셈이다. 또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라 사설인증서 경쟁도 확대하고 있어 생체인증인 손으로 출금의 위상이 달라졌다. 통신서비스인 리브 모바일은 과거부터 높은 락인효과(Lock-in)와 데이터금융 활용성이 기대돼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다뤄지는 사업 영역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중심 금융거래 환경 변화로 고객 금융거래 형태와 서비스 제공방식이 변화하면서 거래 특성을 반영한 실적산정 기준을 적용하는 변화"라면서 "그룹사 차원에서는 푸르덴셜 생명 편입에 따른 단계적 고객관리 체계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디지털 금융이라는 추세에 맞게 주거래은행 조건을 변경하는 가운데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본점.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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