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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외형성장 속도 내는 카카오, 다음달 액면 분할로 주가 부양 시동

500원→100원 액면분할 등 8개 안건 모두 승인

2021-03-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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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035720)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주식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이번 액면분할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29일 오전 제주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액면분할을 비롯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멜론 사업 부분 분할 등 주요 안건 8개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제주도 카카오 본사. 사진/카카오
 
이날 주총에서는 액면분할 결정이 승인되면서 주식 액면가액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발행주식 총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25억3100주로 늘어나게 됐다. 분할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5일로, 12~14일은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액면분할은 시가총액이나 주주의 지분율 등에는 변동이 없지만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주가 상승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주주친화정책 차원에서 액면분할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8년 5월 50대1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 주주가 급증하면서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또한 지난해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도 승인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323명을 대상으로 89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이후 일부 직원 퇴사에 따른 스톡옵션 취소로 잔여 스톡옵션은 319명 대상 88만8000주다. 지난해 9월에도 1명에게 1만주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멜론사업 부문의 물적분할 안건도 통과됐다. 카카오는 올해 음원서비스와 뮤지컬, 티켓 등 멜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한다. 분할 기일은 올해 6월1일이며, 분할 후 회사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번 물적분할은 분사를 통해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음악을 비롯해 웹툰과 웹소설,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이달초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이날 여민수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우리 모두가 그간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변화를 일상 속에서 포용하며 적응해 나가는 한 해”라면서 “위기 속에서 카카오는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을 도모하며, 이용자들의 변화된 일상에 맞춰 적극적인 서비스 개편과 더불어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고객과 의미 있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했다. 그 결과, 카카오는 핵심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이어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사업의 성장동력 지속과 사업모델 수익화에 힘쓰며, 재무적인 개선을 보여드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에도 힘쓰며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올해에도 기술과 서비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존 사외이사인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는 재선임됐으며, 등기이사의 보수 한도액은 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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