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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3N '확률형 아이템' 논란 속 '쿠키런:킹덤'과 '로스트아크'는 날았다

2021-03-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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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확률형 게임 아이템에 대한 사행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소 게임사들이 무서운 기세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과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게임은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기존 게임사들과는 다르게 투명한 확률 공개와 유저와 적극적인 소통 등으로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쿠키런:킹덤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이미지. 사진/게임 화면 캡쳐.
 
우선 '쿠키런:킹덤'은 데브시스터즈가 기존 쿠키런 IP를 확장해 만든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지난 1월 출시돼 현재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 쿠키런:킹덤은 매출기준 국내 구글플레이에서 4위, 애플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습니다. 주가는 지난해 3월만해도 3800원대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1년만에 16만원대로 40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기존 쿠키런 IP 세계관에서 확장된 '쿠키런:킹덤'은 귀여운 쿠키들의 대서사를 따라 전개되는 전투 콘텐츠와 왕국을 만들어나가는 타운 건설 요소가 결합된 소셜 RPG 장르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췄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로 여성 유저층을 큰 폭으로 흡수하며 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통상 모바일게임 시장 주요 매출 유저층은 30~50대이지만 쿠키런의 경우 20대 여성 유저층이 많이 포진돼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 남여 비중은 5대 5 정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저층이 다원화된 점이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이유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소셜(수집형) RPG 장르의 경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와 비교해 비교적 과금요소가 적은 편인 점도 여성 유저를 흡수한 이유로 보입니다. 
 
중국, 태국, 대만, 홍콩 등에서도 구글플레이 쿠키런:킹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더빙이 아닌 자막으로만 처리가 되고 있는데 조만간 해외 현지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추가 매출 상승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1월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첫 이용자 간담회 '루테란 신년 감사제'를 열고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금강선 디렉터가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역시 최근 신규 이용자를 급격히 늘리며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MMORPG 장르임에도 여타 다른 게임과 비교해 유저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게임입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018년 출시한 게임으로 출시 3년이 지났지만 현재 가장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로스트아크의 신규 이용자수는 전월대비 355%, 복귀 이용자수는 318% 상승했습니다. 지난 8월 시즌2 업데이트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로스트아크의 역주행 이유는 지나치지 않은 과금구조와 진정성있는 소통방식이 통했기 때문입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확률정보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해오고 있어 이용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논란이 커졌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대거 로스트아크로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메이플 스토리에서는 사냥후 떨어지는 아이템을 자동으로 획득하는 자석펫과 같은 아이템을 수십만원을 들여야 구할 수 있는 반면 로스트아크에서는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외형 등을 꾸밀때도 메이플은 확률형 아이템 단계를 거쳐야하지만 로스트아크는 그 단계 없이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 외형을 정할 수 있습니다. 확률의 경우도 최고 등급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0.5%로 기존 게임들이 평균 0.01%, 0.005% 이하의 확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과 개발자들간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로스트아크 책임자인 금강선 디렉터는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게임의 운영계획을 공개하고 있으며, 간담에에서 나오는 이용자들의 불만 등을 반영해 피드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소통방식에 유저들은 개발진을 향한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커피트럭을 보내려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사됐지만 이후 금강선 디럭터가 편지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특별한 아이템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미담으로 또한번 소문이 퍼졌습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모바일 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향후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콘솔, 모바일 플랫폼으로 AAA급 신규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넥슨이 추가 확률 공개를 한데 이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추가 확률 공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이어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3N이 좀더 달라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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