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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도 오픈마켓 속속 진출…왜?

단기간에 몸집 키우기에 효과적…'거래액' 증대로 쿠팡·네이버 견제

2021-03-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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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파트너스 사이트 화면, 사진/SSG닷컴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상품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통업체가 속속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롯데와 홈플러스에 이어 신세계 SSG닷컴도 다음 달 말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에 나선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는 오픈마켓 도입으로 온라인 플랫폼 규모를 키우고 시장 지배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위해 입점 판매자를 위한 전용 플랫폼 '쓱 파트너스'를 운영하고 판매자를 모집한다. 쓱 파트너스는 SSG닷컴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회원 가입부터 상품 등록과 관리, 프로모션 등을 처리할 수 있는 판매자 센터다. 셀러들은 판매팁 활용뿐 아니라 주문량이나 고객 현황을 확인하고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는 이미 롯데쇼핑이 지난해 4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출범하면서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산지에서 셀러가 직접 배송하는 오픈마켓 형태의 셀러샵을 열었다. 초기 입점 셀러샵은 16개 정도였지만, 현재는 확대·개편돼 총 45개로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시범 운영 단계며, 부정 이슈 방지를 위해 판매자 입점 기준을 법인 및 개인 사업자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이나 옥션, 11번가가 대표적인 오픈마켓 쇼핑몰이다. 쿠팡은 롯데온과 마찬가지로 직매입 판매와 오픈마켓을 병행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플랫폼만 제공하고 다양한 판매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단기간에 취급 상품 수를 늘리기에 효과적이다. 롯데와 신세계의 이커머스 거래액은 각각 7조6000억원, SSG닷컴 3조9000억원으로 네이버쇼핑(28조), 쿠팡(22조), 이베이코리아(20조원)보다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별도의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 없이 이 같은 격차를 줄이기엔 오픈마켓이 지름길이다. 상품 수가 늘면 고객 유입 확률이 높아지고, 거래액이 늘면 수수료 수입도 늘어난다. 
 
다만, 오픈마켓에는 수많은 판매자가 있어 제품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품 판매 등 품질 하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년간 '짝퉁 판매 논란' 이슈에 시달렸던 쿠팡은 100여명의 전담 조직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판매업자가 아닌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자'의 지위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때문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이 입점업체와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전자상거래법(전자 상거래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내놓는 등 유통플랫폼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 직매입과 오픈마켓을 병행한다면 제품이 유사한 경우 제로섬 게임의 양상을 띨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몸집을 키워 매출액보다 이커머스 기업가치 평가 기준인 '거래액' 증대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개 사업은 거래액이 그대로 매출로 이어지는 직매입 사업과 달리 거래액 일부만 매출로 잡혀 매출 증대 효과는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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