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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약해지는 NHN 게임사업…미드코어 장르 다변화로 위기 극복할까

게임사업 비중 올해 30% 미만으로 하락…올해 '선택과 집중'

2021-03-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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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종합 IT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NHN이 주총에서 지난해와 비슷하게 큰 변화없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잘하고 있는 커머스, 클라우드 등 비게임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매년 매출이 줄고 있는 게임사업은 장르 다변화로 실적 개선을 노리겠다는 설명이다.
 
NHN은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 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정관 일부 개정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기간 연장의 건 등을 포함한 8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또한 NHN은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략을 주주들과 공유했다.
 
NHN 빌딩. 사진/NHN
 
NHN은 간편결제, 음원, 클라우드,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오며 종합 IT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펼쳐왔다. 그러나 정작 주력 사업군인 게임 부문 실적에서는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달 공개된 NHN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게임 부문 매출은 연결기준 2018년 4453억원(35.22%), 2019년 4768억원(32.03%), 2020년 4599억원(27.46%)로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결제 및 광고 등 신사업 부문은 2018년 3927억원(30.74%), 2019년 5182억원(34.81%), 6570억원(39.23%)로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콘텐츠 등 기타 수익도 최근 3년간 평균 33% 매출 비중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게임 매출 비중이 30% 미만으로 떨어진 이유는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특히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등 일본 등 해외에 출시한 기존 모바일 게임 유저 수의 자연 감소로 전체 매출이 꺾였다. 다만 또 다른 게임의 한 축인 웹보드 게임 매출은 PC포커의 모바일 연동과 성수기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이 때문에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나가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특히 매출 비중이 쪼그라든 게임 사업의 경우 단순한 캐주얼 장르 게임 대신 수명이 긴 미드코어 게임 라인업을 늘려 장기적 수익 창출을 노리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다만 현재 미드코어 게임 사업 강화로 사업 전략을 전환한 것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미드코어 게임으로 분류되는 대규모 신작을 내놓은 상황에서 뒤늦게 방향전환을 한 NHN이 성과를 내려면 차별화된 무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NHN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미드코어 게임인 ‘프로젝트 나우(가칭)’ 개발을 일본 자회사에서 진행중이다. 이 게임은 좀비가 창궐하는 세계관을 토대로 한 서바이벌 총격 게임으로, 모바일과 PC에서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지난 1월 일본에서 선보인 ‘아이돌 마스터 팝링크스’ 등 총 5개 내외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NHN 관계자는 “게임사업은 웹보드 게임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며, 모바일 게임은 미드코어 장르 다변화에 맞춰 게임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비게임 사업은 간편결제(핀테크), 커머스, 클라우드 3개 부문을 중심으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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