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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금호석화, 26일 치열한 표대결로 경영권 분쟁 결론날까

2021-03-20 09:00

조회수 : 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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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가 다음 주 2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의결권 자문사 ISS는 박 회장 측을, 글래스루이스는 박 상무 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주총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데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20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는 박 회장과 박 상무가 각각 제시한 주주제안 핵심쟁점인 이사 선임과 배당안과 관련한 표 대결이 열립니다. 
 
주총을 1주일 앞두고 양측간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금호석화의 지분구조를 보면 박 회장(6.69%)과 박 회장의 자녀인 박준경 전무(7.17%)·박주형 상무(0.98%)를 합하면 총 14.86%입니다.
 
이에 비해 박철완 상무의 지분은 자신의 지분 10.03%에 더해 박상무의 어머니 김형일씨 지분(0.08%)과 박 상무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0.04%) 지분까지 총 10.15%에 이릅니다. 이 외에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8.16%, 자사주 18.36%를 뺀 나머지 지분은 소액 주주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올랐습니다. 
 
배당건의 경우 앞서 금호석화는 지난 9일 보통주는 주당 4200원, 우선주는 주당 4250원의 총 1158억원규모의 현금배당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전년(1500원)에 비해 두배 넘게 오른 금액입니다.
 
이에 비해 박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금을 전년의 7배 수준인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만1050원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박 회장 측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을, 박 상무 측은 본인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사외이사의 경우 박 회장 측은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교수 등 총 4명을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박 상무 측은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 민준 외국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교수 등 총 4명을 후보로 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은 엇갈렸는데요. ISS는 박 회장 측의 안건에 모두 찬성의견을 냈지만, 글래스루이스는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과 고배당안, 민준기 후보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로 선임하는 안 등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결국 우호지분을 누가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 1차전의 결말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박 상무가 우호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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