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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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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LH 음모론…"풍문으로 들었소"

2021-03-19 22:00

조회수 :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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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음모론이다. 매번 선거철이 되면 북풍을 타고 넘어오는 찬 기운처럼 우리 몸을 싸늘하게 감싸는 것이 음모론이다. 사실 여부가 밝혀지기 전에 음모론이 한번 휘몰아치면 이미 절반 이상은 음모론을 사실로 믿어버린다. 그만큼 그럴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교하고, 아귀가 잘 맞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달 7일 서울시장 선거와 1년 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군사정부 시절에나 일어날 법한 비리가 21세기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리사욕만 채웠다는 점에서 비판은 더욱 심하다.
 
문제는 정치권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음모론이다. 음모론의 시작은 이번 땅 투기 의혹을 밝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으로 시작된다. LH 사태를 폭로한 민변 소속 서정민 변호사와 김남근 변호사가 이 지사의 최측근이기에 뒷말은 계속 무성하게 퍼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이 지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사실 참여연대와 민변의 폭로 이후 문재인정권은 말 그대로 마비상태다. 공기업 직원의 일탈로 해석될 수 있지만,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 시절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물줄기는 문재인정권을 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등 여당 내부에서 이 지사를 향한 시선이 곱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지사가 친문 세력을 밀어내기 위해 민변 등을 이용했다는 의혹이다.
 
실제 참여연대와 민변이 왜 이 시기에 이런 의혹을 폭로했는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제보가 있었다고 해서 참여연대와 민변이 LH 직원과 광명시흥지구 땅을 전수 조사할 이유가 뭐가 있었느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정부 합동조사단이 이번에는 반대로 경기도 소속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사실 말을 듣다보면 그럴 듯하다. 그러나 음모론은 어디까지나 음모론이다. 음모론은 정황상 그러하다는 것일 뿐 사실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이 지사를 음해하려고 이런 음모론을 퍼트리는 것이라는 음모론의 음모론도 존재한다. 모두 실체는 없고 의혹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음모론보다 사실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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