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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베이 인수 예비입찰 참여…11번가와 시너지 노려

e커머스 성장 동력 확보…네이버·쿠팡 맹추격

2021-03-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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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롯데·신세계(004170)·MBK파트너스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다. 자회사 11번가, 지난해 협력을 발표한 아마존 등과 시너지를 발휘하면 단숨에 국내 1위 e커머스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텔레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6시 마무리되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늘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측에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며 "e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는 지난 2020년 연간 거래액 10조원 규모로 국내 e커머스 시장 4위 규모다.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거래액만 11번가의 두 배인 약 20조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국내 1·2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쿠팡을 추월할 수 있다. 탈통신을 목표로 인공지능(AI)·e커머스 등 ICT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텔레콤에게 이베이는 군침 도는 매물일 수밖에 없다. 11번가는 지난해 e커머스 시장 출혈 경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98억원의 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업계는 최근 시가총액 100조원 규모로 뉴욕증권시장(NYSE) 상장에 성공한 쿠팡이 자극제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네이버도 최근 CJ그룹·신세계 등 유통·물류 기업과 손잡으며 e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SK텔레콤으로서는 이베이코리아를 놓치면 e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본 입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입찰에 SK텔레콤의 공식 입장이 없더라도 인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사전 실사를 하려면 예비입찰을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예비입찰을) 안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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