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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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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부실조사에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 '고교 하키채 폭행' 사건

학교, 좁은 공간에서 학생 진술 받아

2021-03-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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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고교 아이스하키팀 폭력 문제를 전반적으로 '솜방망이'로 처리했다. 폭력 당사자인 감독은 고발 및 해고 처리했으나, 방조한 꼴이 된 학교 관계자들은 경징계만 받은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덮이는데 일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교육청은 ‘아이스하키부 코치의 학생선수 폭행’ 사안 특별감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9년 1월과 11월 서울 소재 고등학교 아이스하키팀의 감독이 선수들을 하키채 등으로 폭행한 일이다. 감사에서는 폭행이 상습적이라는 진술과 함께 학부모 9명으로부터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을 미끼로 6050만원을 수수한 정황이 드러나 시교육청이 고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폭력 사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학교 관계자 7명은 견책 1명, 경고 5명, 주의 1명 등 경징계에 그쳤다.
 
시교육청은 학교가 지난해 2월 폭력 사안 처리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학생 진술을 받게 하고, 상황극이라는 관련 학생의 진술을 의심 없이 믿었다. 조사 당일 졸업식에서 감독과 졸업생의 만남을 주선해 가해자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며칠 뒤에는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개최 없이 자체 종결한데다 종결 후 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치지도 않았다.
 
결함이 중대한데도 경징계에 그친 이유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관계자들이 폭행 가담한 것도 아니고 금품수수한 것도 없다"면서 "이들이 사안을 덮었다기보다는 절차상 미숙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학교 교사가 학폭 조사를 한 적이 있을텐데 학생을 모아놓고 물아봤다는 자체가 조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항상 (학교들이) 그렇게 조사하기 때문에 문제가 덮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부·교육청 역시 조사를 그렇게 해와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징계를 더 강하게 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아이스하키부 코치의 학생선수 폭행’ 사안 특별감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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