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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악화 여론, '품질개선'으로 정면 돌파…늘어난 비용 부담은 숙제

식품 위생 최우선 가치...불량패티 오명 벗는다

2021-03-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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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토니 마티네즈 맥도날드 대표이사. 사진/한국맥도날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맥도날드가 올해 사업 계획의 골자는 품질 개선, 기술혁신, 식품 안전이다. 햄버거병 논란에 이어 최근 판매 가격까지 올리면서 발생한 악화된 여론을 고객 경험 개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올해 사업 방향을 담은 ‘아워 뉴 웨이’를 공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다. 또한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리스크 관리팀, 식품안전의 날 제정 등으로 인식 제고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가 올해에도 품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건 최근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을 잠재우는 동시에 매출 신장 효과도 거둘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미 맥도날드는 지난해 시행한 베스트버거 전략을 통해 품질 개선이 매출로 이어진다는 학습 효과를 경험했다.
 
맥도날드의 올해 사업 전략. 사진/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 베스트버거 시행 이후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체 버거 판매량은 18% 늘었고 빅맥의 경우 한 해 판매량이 2000만개를 넘어섰다. 또 20%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전 매장에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다. 해바라기유는 타 식물성유지에 비해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함량이 낮고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 함유량이 높다.
 
다만 고품질 식재료 사용으로 늘어나는 비용은 여전히 맥도날드의 부담이 될 전망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인건비와 배송비, 식품 운송 및 포장 비용의 증가와 더불어 최근 소고기, 닭고기 계란 가격이 올랐다. 이에 맥도날드는 지난달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 품목의 가격을 100원~300원(인상률 평균 2.8%) 가량 올렸다. 
 
한편 맥도날드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식품 안전인 만큼 맥도날드 직원, 가맹점주, 협력업체를 포함해 모든 관계자들이 나서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모든 레스토랑이 업데이트된 정부 지침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팀을 마련했고 식품안전의 날을 제정해 매년 식품 위생 인식 제고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가 식품 위생을 언급한 건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과 관련한 이슈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만큼 맥도날드의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한국맥도날드 전·현직 임직원을 불러 오염된 패티 납품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직원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에 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품질관리팀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2018년 용혈성요독증후군 발병 원인이 한국맥도날드 햄버거에 의한 것이란 증거가 부족해 한국맥도날드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나 시민단체의 추가 고발과 국정감사에서 허위 진술 요구 의혹이 나오면서 재수사에 착수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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