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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중국산 미역·유노윤호 논란' 등 연이은 악재…흔들리는 '갓뚜기'

연초 제품 가격 인상까지 겹쳐…'착한 기업' 이미지 훼손 불가피

2021-03-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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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가 광고 모델인 오뚜기 컵밥CF. 현재 이 광고는 오뚜기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됐다. 사진/오뚜기 CF 영상 캡처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에 이어 불법 유흥주점을 간 유노윤호 탓에 광고까지 내리는 등 악재가 연속으로 발생하면서 오뚜기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라고 불리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아왔던 만큼 브랜드 신뢰도 전반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유노윤호가 모델로 나온 컵밥 광고 홍보물을 온라인 상에서 내렸다. 이에 따라 오뚜기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라온 CF 광고를 비공개 전환했다. 또 오뚜기 공식 홈페이지에 연도별로 모아놓은 TV CF 게시판에서도 유노윤호 컵밥 광고가 삭제됐다.
 
앞서 유노윤호는 지난달 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어기고 밤 10시 넘게 술을 마시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입건됐다. 게다가 술자리를 가졌던 장소가 불법으로 운영한 유흥주점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오뚜기는 이달 초 유노윤호와 광고 모델 계약이 종료됐고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유노윤호와 컵밥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통상 모델과 6개월 정도 계약을 맺고 있고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CF 영상은 그대로 남겨놓는 게 일반적이나 최근 논란에 모두 내렸다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 제품인 오뚜기 옛날미역.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유노윤호 외에도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에 진땀을 뺐다. 오뚜기는 ‘국내산 100% 옛날미역’에 중국산 미역이 혼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이강훈 오뚜기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 환불이 가능한 제품은 ‘오뚜기 옛날미역’과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중 제조일자에 F2가 표시된 제품이다.
 
오뚜기에 따르면 옛날미역과 옛날자른미역에 들어가는 미역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 1곳이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국산 미역을 중국으로 보낸 뒤 일부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부족한 양을 중국산과 섞었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는 최근 원산지표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해경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간 오뚜기는 옛날 미역과 옛날 자른 미역에 ‘국산 미역 100%’을 표기해 판매해왔다.
 
이처럼 오뚜기를 둘러싼 잇딴 논란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손절’ 여론이 커지면서 오뚜기가 쌓아온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갓뚜기’ 이미지에 금이 간 상황에서 원산지 등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들이 터졌기 때문이다.
 
앞서 이달부터 오뚜기의 마요네즈·죽·컵밥 등 편의점 가격이 기존보다 올랐다. 오뚜기는 가격 할인 폭을 조정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를 염두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다섯달 만에 즉석밥 가격을 7% 올리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그간 가격동결과 윤리경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갓뚜기’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착한 이미지의 대표 기업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발생한 여러 논란으로 인해 브랜드 신뢰도가 훼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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