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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올 뉴 카스·한맥 '원투펀치'…오비맥주, 하이트진로 추격 따돌린다

청량감·풍미 선호 수요 '투트랙' 공략…·맥주시장 1위 굳히기

2021-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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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오비맥주가 한맥에 이어 올 뉴 카스를 선보인 가운데 연초부터 두 종류의 맥주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건 청량감과 풍미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각각 따로 공략해 테라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 올 뉴 카스를 공개했다. 기존 카스 고유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디자인, 원재료, 공법 등에 혁신적인 변화를 준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정제 홉과 최적의 맥아 비율을 통해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특히 0도씨에서 72시간 동안 저온 숙성하는 콜드 브루 과정을 거쳐 신선도를 높였다.
 
기존 카스에 쓰이던 갈색 맥주병 대신 투명한 병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올 뉴 카스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그간 주류 회사는 맥주 유통 과정에서 빛을 차단하기 위해 갈색, 초록병과 같은 유색 병을 활용해왔다. 맥주는 빛을 받으면 홉에 들어있는 화합물이 반응해 품질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정제된 홉을 사용했고 축적된 기술력이 있는 만큼 맥주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올 뉴 카스를 통해 맥주의 청량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잡는 동시에 최근 출시한 한맥을 활용해 맥주의 풍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의 입맛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이는 올 뉴 카스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와 한맥을 원하는 소비자를 확실하게 구분해 카니발리제이션을 막고 맥주 시장 내에서 오비맥주의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맥, 사진/오비맥주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1월 100% 국내산 고품질 쌀만을 사용한 한맥을 선보였다. 맥아 대신 쌀을 내건 만큼 깊은 풍미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병 색깔을 녹색으로 정하고 광고 카피로 ‘탄산’을 저격하는 등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겨냥한 맥주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오비맥주가 투 트랙 전략을 내걸은 것을 두고 한 층 치열해진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 등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리기 위한 공격적인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50%대, 하이트진로는 30%대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앞세워 매섭게 추격하고 있어 오비맥주 입장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테라 판매량은 105% 이상 증가하며 하이트진로 맥주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특히 테라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정 시장에서 판매량도 23% 이상 증가했다.
 
테라, 사진/하이트진로
 
한편 2019년 3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리얼 탄산’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출시 100일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3억병을 넘어섰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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