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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 모셔라" 우리은행, 하반기 이촌·압구정 PB센터 추가

TC프리미엄센터 형태…투자상품 관리·사업연계 등 후선업무도 재편

2021-03-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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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은행이 올 하반기 서울 이촌과 압구정에 프리미엄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연다. 오프라인 판매망 외에 투자상품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사업 연계를 확장하는 등 사모펀드 사태로 위축됐던 자산관리 사업 부문에 활력을 넣기 위한 작업이 분주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60평 규모의 TC프리미엄 이촌, 80평 규모의 TC프리미엄 압구정 신설을 위한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TC프리미엄센터는 전통적으로 고액자산가가 많은 지역에 설치되며 대상은 수신 평균잔액 3억원 이상 고객이다. 은행 대표 프라이빗 뱅커와 세무·부동산 전문가가 배치돼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와 더불어 세무·부동산 컨설팅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준비 단계지만 잠실·대치·청담·가산·부산 등 앞서 5곳에서 운영 중인 TC프리미엄센터들과 비슷한 형태"이라면서 "하반기쯤엔 문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 사업 부문은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로 비예금상품 판매가 줄면서 크게 위축된 상태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는 관련 제재 여파로 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작년 비이자 이익은 7170억원을 기록, 전년(8870억원) 대비 19.2% 감소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지난해 자산관리 부분 외에도 전반적인 영업활동이 쪼그라들었다는 토로가 들리기도 했다.  
 
대신 우리은행은 사업 재정비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고액자산가가 많은 지역에선 TCP센터를, 일반 지역에는 영업점과 인근점포와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는 같이그룹(VG) 체제를 통해 자산관리 사업 영업을 확장해나간다는 복안이다. VG체제는 올 초 도입됐다. 초고액 자산가와 법인고객의 자산관리·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TCE(Two Chairs Exclusive)센터를 새롭게 열기도 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여전히 PB들을 대면하는 것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특히 대면과 비대면 영업망을 동시에 강화하는 옴니채널 전략 수립이 추세"라고 전했다.
 
후선업무도 새로이 개편했다. 작년 7월에는 투자상품전략단을 신설해 별도 부서에서 관리하던 펀드·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그해 12월 말에는 증권계열사 부재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포괄적 업무협약 제휴를 맺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자산관리컨설팅센터를 열어 비대면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우리은행이 올 하반기 추가 PB센터 오픈을 예고하는 등 위축됐던 자산관리 시장 경쟁에 기지개를 켠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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