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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미국 국채금리 오르는데 왜 코스피가 출렁?

2021-03-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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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코스피뿐 아니라 국제 증시가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미국의 국채 금리가 왜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일단 최근 미국 정부가 발행한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5일 1.56%를 기록해 빠르게 상승 중입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8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해 10년물 금리가 약 2년 만에 2%를 돌파했습니다.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국채 가격 하락'은 '국채 금리 상승'과 같은 말입니다. 둘은 역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국채는 국가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인데,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집행되려면 연방정부가 국채를 대거 발행합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국채의 가격은 내려갑니다.
 
즉,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뜻은 경기 회복과 부양책 추진 등으로 시중이 돈이 많이 풀렸단 뜻입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단 뜻이고, 앞으로 경기 회복에 따라 유동성을 다시 회수하는 '테이퍼링'이 진행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생기게 됩니다.
 
최근 이런 시장 분위기에 대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당장 유동성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불안감이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의 동조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벌써부터 백신 효과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경기 회복 기대감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시장을 볼 때는 앞으로 미국의 국채 금리에도 보다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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