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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5G까지 가성비 빼든 삼성…샤오미가 누린 '화웨이 특수' 노린다

기대했던 '화웨이 특수' 뚜껑 열어 보니 샤오미·오포 차지

2021-03-0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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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시장에까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과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을 주름 잡던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 무역 제재로 추락하고 이 빈자리를 다른 중국 업체 샤오미·오포·비보 등이 차지한 현실을 바꾸려는 시도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갤럭시A42 5G'를 12일 출시한다. 가격을 44만원대(44만9900원)로 책정해 지난해 자신들이 내놓은 5G 보급형폰 '갤럭시A51'(57만2000원)을 비롯해 샤오미 미10 라이트(45만1000원)보다 저렴하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을 대폭 강화해 중저가폰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프리미엄급인 167.7mm(6.6형) 대화면의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외에 후면에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의 쿼드 카메라를 탑재해 사용자가 인물부터 풍경까지 다양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출시에 대해 "갤럭시 A42 5G는 감각적 디자인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원하는 실속파 소비자를 위해 기획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 A42 5G'. 사진/삼성전자
 
이번 실속형 5G폰 출시는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더는 밀리면 안 된다는 삼성의 위기 의식이 담겼다. 최근 동남아·인도 시장에 10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프리미엄급 중저가 5G폰을 출시하며 가성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삼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화웨이 특수'를 얻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9년 4분기 대비 6% 포인트 떨어진 점유율 8%로 6위까지 추락했다. 미국 무역 제재로 인해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추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지난해 국내 업계 예상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것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가 화웨이 특수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은 다소 빗나갔다. 이 사이 삼성전자의 점유율(18% > 16%)은 오히려 2019년 4분기 대비 2% 포인트 떨어진 반면 샤오미(8% > 11%)와 오포(8% > 9%)는 2019년 대비 성장하며 화웨이 빈자리를 가져갔다.
 
이러한 추세는 스마트폰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도 두드러졌다. 화웨이가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9년(19%)보다 7% 포인트 떨어진 12%에 그친 사이 샤오미(14%)와 오포(4%)는 2019년 대비 각각 7% 포인트, 2% 포인트 성장했다. 이 사이 삼성전자(32%)는 1위를 지켰지만, 2019년 대비 점유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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