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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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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철강주 랠리, 중국에 달렸다

중국, 글로벌 생산 절반 차지…탄소배출 감축계획 지킬까?

2021-03-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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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증시 조정에도 철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도주 교체를 암시하는 손바뀜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이번 철강주 랠리가 중국발 철강가격 상승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중국 내 동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OSCO(005490)는 이날 오전 장중에 5.56%까지 올라 33만2000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POSCO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시작됐다. 올해 1월에 잠시 조정을 거쳤으나 2월부터 다시 돌아서 낙폭을 만회했으며 3월에 전고점을 뚫었다. 현재 주가는 하락이 시작된 2018년 1월의 최고가 40만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POSCO만 강한 것이 아니다. 동국제강(001230)은 한때 8.96%나 뛰었으며 현대제철(004020)도 1월의 고점에 도전하고 있다. 대부분의 철강주들이 POSCO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주가 상승이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나타나 일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전망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주식을 내다 파는 외국인들도 POSCO는 연일 사들이고 있다. 2월 이후 순매수한 주식은 140만주에 육박한다. 금액으론 3534억원 규모다. 기관도 35만주 이상, 10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와 같은 철강주 강세는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 최근 철강가격 추이를 보면 열연, 냉연, 후판, 철근 등 제품의 종류를 가릴 것 없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통가격을 보면 열연가격은 6개월 전보다 30% 이상 올랐고 후판은 25%, 냉연은 45% 철근은 17% 상승했다. 열연과 후판 수입가격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다. 
 
국내만 이런 것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 미국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 열연가격 6개월 상승률은 155%에 달한다. 
 
철강 제품가격만 오른 것은 아니고 철강을 만드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함께 올랐다. 석탄가격은 6개월간 상승했으나 지난 한달 하락세를 보였다.  
 
 
 
이렇게 지난 몇 달 동안 철강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 요인은 중국이다. 전 세계 철강제품의 절반을 중국이 만들기 때문에 중국 내 수요와 공급, 가격동향이 전 세계 철강기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월 기준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1억6290만톤이다. 이중 중국이 9020만톤을 만들었고 우리나라는 600만톤에 그친다. 
 
전 세계 철강가격이 올랐다는 말은 중국 내 가격이 올랐다는 말과 같다.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애를 먹던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다. 
 
중국정부는 2030년 이전 탄소배출 정점 도달과 206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올해부터 탄소 배출 감축이 중요한 화두가 된 것이다. 중국이 수소경제를 꺼낸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중국은 당장 올해 탄소배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40%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탄소배출량의 18%를 철강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탄소배출 감축에 돌입한다면 철강생산도 줄일 수밖에 없다. 중국은 철강 생산능력 감축 기준 강화로 지역별 노후설비의 신규설비 전환을 압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내 철강 수요는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려 충당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중국정부가 철강 수출 증치세 환급제를 폐지하거나 환급률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됐다. 
 
문제는 이런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은 5년 전에도 과잉 생산설비 감축과 인력 재배치, 철강사 합병 등의 구조조정을 이행해 1.5억톤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을 합병했고 이후 마강그룹, 태강강철도 순차적으로 합병해 아리셀로미탈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과는 달리 생산량은 계속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2018년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성공적이었다는 중국정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2016년 이후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매년 6~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아 전 세계 생산량이 감소했던 지난해에도 중국만은 증가했다. 감축한 1.5억톤은 대부분 이미 가동하지 않고 있던 노후설비였다. 노후설비를 대체한 신규설비 때문에 생산성이 높아져 오히려 증설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 
 
하지만 이번 감축 방식은 예전과는 달라 보인다. 과거 구조조정 당시엔 각 지방정부가 생산설비 감축 목표를 정해 중앙정부에 보고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엔 생산능력보다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생산량(가동률) 규제에 나설 가능성 높다는 것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이 공급 확대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에서 벗어날 전망이고 중국의 수출 축소로 국내 및 해외 철강시장에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돼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현재 국내 증시의 철강주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중국정부의 탄소배출 감축 계획이 실제로 이행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매달 발표되는 중국의 조강생산량과 가동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수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고 수출 비중도 높은 POSCO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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