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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정치인' 윤석열의 '기-승-전-결'을 전망해보자

20대 대선 1년 앞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다

2021-03-08 02:00

조회수 : 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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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9일 20대 대선을 1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대한민국 대선에서 이제는 상수가 된, '제3후보'의 등장이다.
 
다만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현대그룹 초대회장),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전 경기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국민의당 대표) 등의 사례가 보여주듯 거대 양당의 벽은 넘지못하고 일종의 변수에 그친 것이 그간 '제3후보'의 한계였다.
 
과연 윤석열 전 총장은 그 한계를 극복하고 차기 대권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두둥~
 
배경음악은 영화 스타워즈의 'Imperial March'나 배트맨(The Dark Knight)의 'Batman Begins'를 추천한다. 아래의 글은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윤석열 BEGINS
 
'정치인' 윤석열의 시작은 창대할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시점은 대선 1년하고도 5일을 앞둔 3월4일이다. 공교롭게도 대선 D-1년을 앞두고 각 언론에서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를 실시할 시점으로, 윤석열의 이름은 야권 후보 중 1위를 확보할 것이며 일부 언론(주로 보수진영)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뛰어넘는 통합 1위에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총장 주변에 퇴진 시점을 조언한 '정치멘토'가 있다면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드리고 싶다.
 
'여론조사 1위 후보'라는 타이틀은 일종의 핵이 돼 새로운 정치세력, 소위 제3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다만 1위라는 타이틀에 취해 장외에만 머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RISE of 윤석열
 
윤 전 총장의 첫 번째 고비이자 기회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 재보궐선거다. (부산은 현 상황에서 야당의 승리가 매우 유력하다.)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의 승패와 윤 전 총장이 어떤 포지셔닝을 취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수도, 아니면 약해질 수도 있다. 선거가 끝나고 합류하는 것, 선거전이 한창일 때 들어가는 것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1. 야당의 서울시장 승리
 
야권 내 대선주자급 인사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에 성공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누가 승리하든 두 명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 한명은 서울시장, 다른 한명은 유력 대선후보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예상된다면 윤 전 총장은 선거에 합류하는 것이 유리하다.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온리 원’이 아닌 ‘원 오브 뎀’이 되겠지만, ‘안철수+오세훈+윤석열’이라는 3인방 카드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대선의 주도권은 야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선거에 합류하지 않았는데 야당이 승리한다면 영향력 감소는 불가피하다.  
 
2. 여당의 승리
 
여당이 승리한다면 야권재편은 불가피하다. 지금의 야권, 특히 국민의힘에게 정권탈환의 능력이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된 셈이니 대대적인 물갈이와 새로운 얼굴을 중심으로 한 '헤쳐모여'가 불가피하다. 윤석열이 ‘온리 온’이 되는 순간이다.
 
물론 이건 윤 전 총장이 선거판에 합류하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다. 만약 윤 전 총장이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도 야권이 패배했다면, 윤석열 대망론은 피기도 전에 질 것이다. 
 
윤석열 & Strikes Back
 
이런저런 변수를 극복해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유력 주자가 되는 순간, 정치권의 '검증의 쓰나미'가 불가피하다. 특히 그가 헌법가치와 법치, 공정, 도덕성 등을 국민들에게 내세울 경우 그 검증의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 그의 장모와 아내 관련 각종 이슈가 '클리어' 되는지 여부에 그의 대선가도는 극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있으면 커지고 없어도 생기는게 '검증이슈'다. 과거 얼마나 많은 훌륭한 후보들이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는가...   
 
윤석열 of the New Republic
 
1. 검증의 쓰나미 극복
 
검증의 쓰나미를 넘어섰다면 본게임의 시작이다. 반문재인, 반민주당 세력의 대표로 나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볼 뿐이다. 대선은 그 어느 선거보다 진영논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게임이다.
 
여기에 유능한 특수부 검사 윤석열이 여당 후보와의 토론에서 상대방을 강하게 취조하며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것이다. 
 
2. 검증의 쓰나미에 굴복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해도, 윤 전 총장의 권력의지가 충분하다면 유력 야권후보까지는 될 수 있을 것이며 국회의원 입성도 가능할 것이다. 다시금 말하지만 대선은 진영논리가 강하다.
 
다만 권력의지가 부족하다면 그냥 정치입문에 실패한 '전직 검찰총장'에 멈출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전망이자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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