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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비트코인이 또 불안하다

2021-03-07 08:00

조회수 :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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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소를 사칭하는 사기 사건이 증가하고 비트코인이 상당한 액수의 검은돈 세탁에 이용된다는 의혹이 쏟아집니다. 코인 주요 채굴업체의 90%가 중국, 러시아, 벨라루스인 것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정부 입김이 강한 이들 국가가 언제 비트코인에 대한 제재를 가할지 모르니까요.
 
실제로 이달 초 중국은 4월까지 네이멍자치구의 비트코인 채굴장을 전면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멍구는 채굴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폐쇄 영향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렇듯 비트코인은 등락률이 극심해 위험자산으로 여겨집니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 말에 가격이 50% 이상 치솟기도 하고, 며칠 내내 내림세를 기록하기도 하죠. 빌 게이츠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머스크보다 돈이 많지 않다면 (비트코인 투자를) 조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죠.
 
그런데도 최근 비트코인은 5000만원 선에서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가장 많은 자산 유입과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한 상승곡선을 기록하는 까닭은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 탓입니다. 비트코인으로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등장하자 너도나도 뛰어드는 거지요. 그런 탓에 비트코인을 현실에서 화폐로 쓰는 이들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몇 배 이상의 값어치를 지닐지 모르니 소비하기 쉬울 리 없겠죠.
 
하지만 비트코인에 거품이 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말, 비트코인은 거품이 터지며 동년 대비 80%까지 가격이 내려갔던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높은 변동성과 위험성을 떠올리면 비트코인의 자산가치는 막연하고 불확실합니다. 그렇기에 부를 저장하는 역할이나 거래의 기준 단위로는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 부정적 신호가 나타나는 만큼 앞으로도 투자 가치가 있을지 가격 변동 추이를 잘 살펴야겠습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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