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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경기 불확실성에 부동산자산 석달새 500억 매각

작년 전체의 40% 수준…코로나 장기화에 현금 확보…"공매 형태 자체 매각도 상당"

2021-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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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은행들이 잉여 부동산을 팔고 현금 자산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다. 이달까지 진행하는 부동산 매각 규모만 500억원에 달하는 등 자산 효율화를 위해 고삐를 죈 모습이다. 지난해 대규모 점포 폐쇄를 단행한 만큼 올해 매각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올해 1~3월까지 입찰을 진행했거나 예정인 부동산은 총 16건으로 금액은 495억6300만원(최저입찰액 기준)이다. 국민은행이 7건의 물건 내놔 179억5300만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하나은행이 4건 169억9300만원, 신한은행 3건 98억5100만원, 우리은행 2건 47억6500만원이다.
 
온비드를 통한 은행들의 부동산 매각 규모는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4대 은행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는 총 19건 488억2400만원이 낙찰돼 매각이 진행됐다. 지난해엔 30건 1212억5300만원이 낙찰되면서 매각 규모가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1분기 매각 물건들이 전부 낙찰된다면 2019년 규모를 넘어서는 데다 세달 만에 지난해 전체의 40%가 현금화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공매 형태만 띤다면 은행들이 부동산 매각을 진행할 수 있기에 캠코를 통해 진행하는 것 외에도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노른자위 부동산은 매각이 수월하지만, 유휴 점포 등은 상권이 쇠퇴한 경우가 많아 여러 차례 유찰되는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부동산 매각에 공을 들이는 건 코로나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영업 규모를 축소하는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점포 외에 다른 영업 설비가 없는 은행 입장에서 지점 수를 줄이거나 종이와 같은 비품을 최소화하는 것이 영업 효율화를 위한 최선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화에 따라 후선업무의 효율화가 진행된 부분도 상당하다"면서 "수많은 종이를 정리하기 위해 드릴로 클립 구멍을 뚫던 일도 이젠 옛말"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코로나 영향으로 소매 영업의 비대면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점포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면이 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 영업점 수는 2018년 말 3563개에서 2019년 말 3525개, 2020년 말 3303개로 감소했다. 연간 감소 규모만 놓고 보면 2019년 38개였던 것이 2020년에는 222개로 늘어나며 1년 사이 5.8배 급증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은행에 외부전문가 평가 의무, 폐쇄 3개월 전 공지 등 강화한 점포 폐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고려해달라는 의미다. 그러나 은행들은 올해도 점포 축소와 같은 영업효율화 작업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다만 당국 지침을 감안해 지점 몇 군데를 하나의 영업그룹으로 묶어 새 활용법을 찾거나 기존 영업그룹의 슬림화, 디지털 영업점 확대를 실시하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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