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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거취 고심' 윤석열, 일단 오늘 일정 소화

2021-03-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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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한 발언 이후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임 등 거취를 고심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예정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이날 오전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이종엽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접견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일 오후 4시에는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접견이 예정돼 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에서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에 대해 "검찰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폐지하려는 시도"라며 "갖은 압력에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칼을 빼앗고 쫓아내려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거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 공소유지 변호사들로 정부법무공단 같은 조직을 만들자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것이 검찰의 폐지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입법이 이뤄지면 치외법권의 영역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나는 어떤 일을 맡든 늘 직을 걸고 해 왔지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 국민께서 관심을 가져 주셔야 한다"며 당장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후 윤 총장은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사, 수사관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검찰개혁법안이 시행된 지 두 달 만에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수사는 재판의 준비 과정이므로 수사 지휘나 수사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송만 하는 것은 검찰의 폐지와 다름없고, 검찰을 국가법무공단으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해 재차 반대 의견을 냈다. 
 
윤 총장은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대범죄수사청 법안이 강행되면 총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묻는 취재진에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대답했다.
 
연이은 윤 총장의 발언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자신의 SNS에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기 위해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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