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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강북권도 전세 9억 시대…고가 지역이 견인

대형 아파트 평균 전세 9억105만원…외곽도 평균값 밀어 올릴 듯

2021-03-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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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강북권 아파트 시장에서 전셋값 9억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전용 13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9억원을 넘겼다. 고가주택 기준선인 매매 9억원 수준으로 전세가격이 오른 것이다. 강북권 내 고가 지역이 가격을 견인하는 가운데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셋값이 전방위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에 외곽에 위치하는 중저가 지역에서도 평균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 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북권 14개 자치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달 9억105만원으로 나타났다. 1월 8억8619만원과 비교해 1.6% 상승한 금액이다. 강남권 대형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수년 전부터 9억원을 넘겼지만, 강북권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가격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오름폭도 가팔라지면서, 새해 두 달 만에 이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는 강북권 대형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의 월간 상승률이 1%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임대차법 시행 후인 지난해 8월부터 월간 상승률 수치가 높아졌다. 7월 대비 8월 상승률은 1.5%를 기록했고 8월 대비 9월 변동률은 1.9%로 더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2% 이상으로 줄곧 뛰기도 했다. 
 
올해 강북권 대형 아파트 전세 거래 중 9억원이 넘는 사례는 아직은 일부 고가 지역에 해당한다. 광진구에 위치하는 ‘유진스웰’ 전용 142㎡와 ‘더샵스타시티’ 전용 163㎡ 전세 매물이 지난달 각각 15억원에 팔렸다. 용산구에서는 ‘용산 더프라임’ 단지의 전용 142㎡ 매물이 지난달 14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고가 지역의 가격이 강북권 전체 평균을 견인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강북 외곽에서도 9억원을 쫓아가는 전세 실거래가 나오고 있다. 성북구에선 ‘동일하이빌뉴시티’ 전용 178㎡ 전세 실거래가격이 지난달 8억4000만원으로 기록됐다. 노원구 소재 ‘한진한화그랑빌’ 아파트는 전용 139㎡ 주택형이 7억8000만원에 전세거래 됐다. 가격 차이는 있으나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강북 외곽에서도 9억원 이상의 전세가 나올 수 있다.
 
전셋값이 한차례 더 뛸 가능성도 상당하다. 서울의 입주물량은 감소하는데 봄 이사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이달부터 5월까지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4102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560가구보다 64.5% 감소한 규모다. 장기적인 저금리로 지속적인 전세 상승이 예측되는 가운데 수요가 증가하는 이사철에 공급이 귀해져 전셋값이 요동칠 우려가 크다. 서울 중심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외곽은 밀려나는 수요가 유입하기 용이해, 상승폭이 더 커질 여지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세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있는 서울 외곽은 전세가격도 덩달아 오름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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