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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글로벌 팬덤 노린다'…빅히트·네이버·엔씨 뛰어든 플랫폼 시장, 경쟁 활활

2021-03-03 09:45

조회수 :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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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그룹과 팬을 IT서비스로 연결하는 케이팝 팬덤 중심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팬덤 플랫폼의 판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위버스, 엔씨소프트 유니버스 등을 중심으로 커지는 양상입니다. 
 
특히 국내외 기업들간 합종연횡과 치열한 아티스트 영입 경쟁으로 플랫폼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입니다.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팬심으로 소비하는 팬슈머 발굴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에서 비롯됩니다.
 
사진/위버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수입이 줄었는데, 오히려 온라인 공연과 공식상품(MD)·팬클럽 관련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데서 기업들은 기회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콘텐츠 수익(아티스트의 온라인 공연, 다큐멘터리와 예능 등)은 전년 대비 71% 늘었고 MD·라이선싱 수익은 53%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여파에도 이 정도 성장이라면 코로나가 풀리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제품과 서비스만 잘 만들어도 팬덤이 알아서 생겼다면 이제는 기업에 호감을 갖고 있거나 제품·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을 기업이 직접 찾아 나서는 주문의 방식이 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IT기업들과 게임사들은 합종연횡 방식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네이버와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와 연합해 글로벌 케이팝 팬덤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나섰습니다. 지난 1월 빅히트가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도받고, 음원·음반 유통 및 상품(MD) 사업을 하는 YG플러스에 투자하면서 3각 동맹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중 네이버는 이용자 1억명의 ‘브이라이브’를 확보하고 있는데, 지난 18일 세계적인 음반사 유니버셜뮤직그룹과 플랫폼과 협업해 YG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위버스는 위버스에 속한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플레디스(세븐틴 등) 산하 레이블과 선미, 피원하모니, 씨엘 등을 입점시켰고, 최근에는 블랙핑크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입점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지난달 25일 인공지능(AI) 오디오 전문 업체 수퍼톤에 40억원을 투자했는데 향후 가수들의 음성 재현 등의 새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CJ ENM과 콘텐츠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지난달 새로운 K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를 전 세계 134개국에 출시했습니다. 현재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여자)아이들 등 유명 아이돌이 직접 모션캡쳐와 바디 스캔에 참여, 앱 내 아바타로 구현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음성합성 기술 등이 접목돼 유니버스 안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콘텐츠 등을 제공합니다.
 
올해에는 음악채널 엠넷을 활용한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 플래닛999’가 방영되는데, 엔씨는 파트너로서 공식 플랫폼을 통합 운영합니다. 유니버스에서는 글로벌 데뷔 그룹 선발 투표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펼쳐집니다.
 
케이팝 플랫폼은 글로벌 팬덤을 결집시키고,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 팬들과 소통하는 이러한 서비스가 앞으로는 더욱 고도화되고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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