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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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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초근목피' 소상공인 상황에 일단 공감한 중기부 장관

2021-03-02 15:21

조회수 : 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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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놓은 돈 다썼습니다. 신용대출도 다 썼습니다. 요즘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라는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가사 중에 '초근목피'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우리 소상공인이 지금 딱 초근목피를 구하러 다니는 상황입니다"
 
(**초근목피(草根木皮) 란 '풀뿌리와 나무 껍질'이란 뜻으로, 곡식이 떨어졌을 때 먹는 험한 음식으로, 극심한 빈곤 상태를 의미한다. )
 
지난 26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상공인연합회와 만난 자리에서 한 업종 대표가 한 말이다.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라는 노래를 요즘 듣고 있다면서 한 말이다. 소상공인들은 주로 무이자대출과 함께 손실보상의 소급적용을 외쳤다. 
 
권 장관 역시 '가슴 아프다'면서 소상공인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다만, 소급적용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뼈아프고 냉정한 말이었지만, 그래도 솔직한 심정을 밝힌 것이다. 
 
소상공인의 피해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손실규모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데다 이전 매출이 없는 업종의 경우 사실상 피해보전의 길이 없다. 수천가지의 업종을 하나하나 특징을 따져보고, 보상하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소상공인들 입장에서는 야박한 말이지만 주무부처에서 이 정도 와닿는 공감을 표현한 것은 드문 일인 것 같다. 한마디로 "하나하나 따지다보면 시간 다 가요. 그러면 시기 다 놓칩니다"다. 다르게 뒤집어 보면 '아쉬워도 이게 최선이다'라는 말로도 들리지만, 현장의 정확한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취임 이후 장관으로서 정책대상자들에 대해 보수적,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나는 현장 말을 듣는 사람"이라는 사인을 시장에 보내고 있다.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지만, 그의 말이 맞았으면 한다. 장관이 초심 그대로 계속해서 현장의 말을 많이 듣고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때, 시끌시끌하면서도 활력있는 중소기업계 본래의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2021년도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상세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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