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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톱픽리포트)빅쇼트 주인공의 불안한 예언

2021-03-0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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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현재 증시가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영화에서 유일하게 미국 부동산시장 붕괴를 예고한 인물로 이번에는 증시 붕괴를 예측한 거지요. 지난 2월 22일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현재 증시를 ‘칼날 위에서 추는 춤’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증시에 거품이 잔뜩 꼈다고 본 것입니다.
 
그는 현재 증시 폭락에 대한 근거를 2008년에 빗대 설명합니다. 작년 9월부터 ETF와 같은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금융위기 이전 주택담보대출로 구성된 부채담보부증권(CDO)의 버블과 닮아있다는 겁니다. 패시브 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담아 그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버리는 이러한 패시브 펀드에 과도하게 돈이 몰려 시장이 왜곡됐다고 주장합니다.
 
버리의 시각에서 ETF 펀드가 투자한 종목은 고위험군입니다. 대표적으로 캐시우드가 이끄는 ARK 투자사가 투자한 종목이 있습니다. ARK가 운용하는 ETF에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부 종목이 지나치게 상승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ARK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EFT이기 때문에 매번 공개되고, 공매도의 대상이 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들 종목이 하락할때, ARK에서 대규모의 돈이 빠지게 되고, 이는 큰 붕괴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반면 버리의 주장이 투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모두 가정을 한 것일 뿐 실제 일어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들은 현재 주가가 어떤 측면에서 설명 가능한지를 따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살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장세가 유동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만큼 연준의 입장이 장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따라서 현재 증시를 걱정하며 거품이라 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합니다. 연준이 지속해서 대규모 통화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못 박았고, 테이퍼링 가능성도 일축했으니까요. 채권금리 상승으로 긴장 국면에 접어들기도 했지만, 이 역시 연준이 ‘금리 인상 없음’을 단언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실제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3월 1일(현지시간) 기준 진정세를 보였고 뉴욕 증시도 급등했습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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