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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톱픽리포트)국채금리 진정시킬 연준의 카드는

2021-03-0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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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급등하면서 통화부양을 시행한 중앙은행들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백신이 보급되면서 팬데믹 종식을 위한 첫 걸음을 뗐지만, 여전히 이동제한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경제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모두 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이 보급되고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 (ECB)은 금리 상승세를 지켜보고 있다고 하면서 개입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근 라가르드 ECB 총재가 구두 개입에 나선 데 이어, 슈나벨 ECB 집행이사가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개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금융환경을 긴축하는 금리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팬데믹 대응용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로존은 미국에 비해 팬데믹 통제력이 약하고 경기 회복세도 부진하므로, 유로존 금리가 미국 금리와 동반 상승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금리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는 것은 연준입니다. 최근 전세계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따라서 미국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어야 전세계 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전망입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위축된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스스로 금리 급등세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연준이 대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낮추거나, 장기물 매입 비중 확대 카드를 보여주면서 금리 상승세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고용시장이 큰 타격을 입어서 경제의 유휴자원이 많으므로, 인플레이션은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연준이 이 전망을 고수하고 다양한 논거로 이 주장을 강화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뿐만 아니라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도 낮아질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강하지 않다면 연준도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지난주 1.6% 이상까지 올랐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일(현지시간) 증시 마감 무렵 1.43%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이처럼 미 국채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습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14포인트(1.95%) 상승한 3만1535.5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67포인트(2.38%) 급등한 3901.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6.48포인트(3.01%) 뛴 1만3588.8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출처 -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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