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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3월에도 치열해진 '무착륙 관광비행'…항공사들 차별화 승부수

전 국적항공사 운영…주말 슬롯 차지 눈치싸움 치열

2021-02-2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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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처한 항공사들이 3월에도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내 전 항공사가 뛰어들면서 최저가 상품 가격이 한달 사이 50% 가까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제각각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에어서울 무착륙 관광비행 기내 이벤트에서 우승한 탑승객이 항공권을 받고 캐빈승무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어서울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에도 국내 전 항공사들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수요가 높은 주말 슬롯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항공사들의 내달 예정된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 일자를 보면 △대한항공이 6일(토), 13일(토), 27일(토)  △제주항공이 7일(일), 13일(토), 21일(일)  △에어서울이 6일(토), 14일(일), 21일(일) 등 대부분이 주말로 구성돼있다. 
 
당초 정부가 항공사들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무착륙 관광비행에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를 이뤘지만 이달부터는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한 전 국적항공사가 뛰어들었다. 특히 앞서 서비스를 개시한 LCC들이 대부분 90%대의 높은 탑승률을 거두면서 FSC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각각 다른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모객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곳은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대마도 상공을 선회한 후,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항공편의 가격을 최저 4만9000원에 판매했다. 에어부산 측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7회 운항한 가운데 평균 탑승률은 91%를 기록했다"며 "큰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 승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항공편에 초특가 운임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기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와 경품 등을 내세운 항공사도 대다수다. 에어서울은 지난 2월 비행에서 전 탑승객에게 다카마쓰 우동 키홀더, 요나고 대게 팬 등의 기념품이 제공됐으며, 기내에서 퀴즈 게임, 럭키드로우, 가위바위보 게임 등의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선물이 주어졌다. 제주항공도 내달 비행에서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제공하는 충남 홍성한우세트 및 한돈세트 등을 기내이벤트를 통해 증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는 27일 첫 무착륙 관광비행에 나서는 대한항공은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을 투입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판매좌석의 가격대는 좌석 등급별로 이코노미클래스 22만9000원, 프레스티지클래스 50만원, 퍼스트클래스 70만원에 내놨다.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상위 클래스 체험이 가능한 어메니티와 KF94 마스크 3매, 손세정제, 손세정티슈 등으로 구성된 세이프티 키트를 제공하며, 퍼스트클래스와 프레스티지클래스 탑승객은 라운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높은 수요에도 항공사들이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들도 유휴 항공기 운영을 통해 공항시설사용료, 정비비용 등 고정비를 줄이는 정도의 효과를 예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항공사들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한층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9만원대의 가격도 운영비를 놓고 보면 겨우 본전 정도"라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손해를 보면서까지 운항해야 될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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