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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강경보수 자처, 단일화 쉽지 않아" vs 나경원 "무책임한 비난"

서울시장 경선 막판 신경전 격화…여론조사·토론평가단 놓고 갈등

2021-02-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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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경선 막판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장외 공방을 벌이며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오 후보가 나 후보를 '강경보수'라고 칭하며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자, 나 후보는 "무책임한 비난"이라며 반발했다.
 
오세훈 후보는 25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 후보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안철수 대표로 예상되는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또 나 후보가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보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나 후보는 당원표가 반영되는 예선에서는 본인이 강경보수를 자처했다"고 반박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4대 권역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자 나 후보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 후보를 향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오 후보가 최근의 토론과 여론의 흐름 때문에 급한 마음에, 근거도 없이 제가 후보가 되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무책임한 비난을 하고 있다"며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과 함께 불의에 맞선 것을 ‘강경보수’로 규정하는 것은 낡은 이분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역선택 문제와 맞수토론의 토론평가단 제도에 대해서도 갈등을 빚었다. 나 후보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룰에 대해서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며 "야권을 지지하거나 당원인 분들에 의해서, 적어도 여권 지지자는 아닌 분들에 의해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야권 후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 후보는 "그 점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는 건 늦었다"고 선을 그었다.
 
오 후보는 최근 종료한 당의 1대1 맞수토론에서 나 후보가 '토론평가단'의 선택에서 3전 전승을 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당원평가단"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 토론평가단의 해체를 요구했다. 그는 "(토론평가단은) 사실 거의 100% 핵심당원들로 구성돼 있다"며 "당원평가라고 발표하는 것이 올바르다. 당원 및 시민평가단이라는 실체를 어떤 의미에서 왜곡하는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이날 각각 4대 권역별 지역발전 관련 공약과 미세먼지 저감 관련 정책을 내놨다. 오세훈 후보는 서북권에 신분당선 연장과 서부선 경전철 조기 착공, 서울혁신파크, 경제문화타운 재조성, 서남권에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통한 신규 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동북권에 경전철 면목선 조기착공과 창동역 일대의 북부수도권의 중심지 육성, 동남권에 코엑스·잠실 간 국제교류 복합 지구를 추진 등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미세먼지 저감 관련 정책으로 실시간 스마트에어 정보 제공 시스템 가동, 시민 코높이 미세먼지 측정 센서 그물망 설치, 미세먼지 안심존 시범사업 실시해 취약 지역 보호 등을 제시했다. 나 후보는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 원인은 중국이라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국제회의체를 만들어서 미세먼지 촉발 도시 수장들에게 책임을 묻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사 내 환기실에서 미세먼지 저감 관련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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