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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쌍용차 지원 긍정 기류지만…"서두르지 않으면 무용지물"

아직 가시화된 지원 없고 경기도 특례보증은 오는 5월에야 가능

2021-02-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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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정부의 쌍용차 지원에 긍정적인 기류가 나타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쌍용차가 이미 이달 내내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등 심각한 상태라 시간을 끌면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경기도는 쌍용차에 대한 금융지원에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1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고용문제가 걸려 있어 괜찮다면 살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쌍용차 협력기업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50억원의 특례보증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쌍용차 금융 지원에 긍정적인 기류를 비추고 있지만, 정작 업계는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다. 사진/쌍용차
  
하지만 쌍용차를 살릴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아 신속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디까지나 정부의 긍정적인 신호일 뿐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에 대한 지원 절차는 시작된 게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현재는 검토 시작 단계라는 것이다.  
 
또 경기도가 5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 지원에 나서지만 오는 4월 추가경정에산을 편성해 비용을 출연해야 한다. 각종 절차를 모두 거치면 오는 5월에서야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협력업체들이 5월까지 버티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법원에 회생신청을 한 지가 지난해 12월로 벌써 3개월이 지났다"며 "지금까지 정부기관들이 쌍용차 지원을 위한 회의 등을 했지만 금융지원이 가시화된 것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쌍용차는 일부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로 오는 22~24일 또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번 중단 예정일까지 포함하면 쌍용차 생산 중단일은 영업일 기준 총 12일로 늘어난다. 연이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판매할 자동차가 없는 것이다. 
 
공장 중단 해소과 협력업체들의 금융지원을 위해선 쌍용차의 매각 본계약이 체결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협력업체들은 매각 본계약 체결 전까지는 납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산은 역시 앞서 잠재적 투자자와 협의해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기까지는 금융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최근 정부가 쌍용차 지원에 긍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쌍용차 회생계획안이 포함된 본계약 체결이 이뤄져야 금융지원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쌍용차 유력 인수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본계약 체결에 속도를 낼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인수자인 HAAH는 쌍용차를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인수하고, 쌍용차 정상화에 들어가는 자금을 줄이기 위해 정부 지원을 최대한 받기 위한 일환으로 본계약 체결을 지속 미룰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이렇게 된 것은 정부 책임도 크다"며 "정부가 쌍용차를 반드시 매각해야 한다고 결론을 미리 내리고 다른 대안은 만들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 매수자인 HAAH와만 협의를 해야 하니까 HAAH는 유리한 계약 체결을 위해 우리 정부와 쌍용차에 불리한 조건만 내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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