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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새 수장 구자열 LS 회장…업계 "수출기업 애로 해소 기대"

해외사업 경험 풍부…강한 도전 정신·추진력 강점

2021-02-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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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차기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경제계에서는 경륜이 풍부하고 추진력이 강한 구 회장이 무협을 이끌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수출 기업의 활로를 뚫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국회 등에 산업계의 목소리를 내 줄 것으로도 기대한다.
 
17일 경제계 등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전날 김영주 회장 등이 참석하는 회장단 회의를 열고 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무협은 오는 19일 정식 회장단 회의에서 회장 추대 안건을 확정하고 24일 정기총회에서 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 회장이 무협을 맡게 된다면 15년 만에 재계 출신 수장이 된다. 무협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2006년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관료 출신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수출 기업의 가중된 상황에서는 기업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출기업의 활로를 열기 위해 여느 때보다 기업의 애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실전 감각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구 회장은 LG상사에 입사한 후 뉴욕지사에서 근무하고 동남아지역 본부장, LG증권 국제부문 총괄 임원을 지내는 등 해외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LS그룹을 이끌면서는 현장 경영을 중시하고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직접 뛰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출입국이 어려워지기 전인 2019년까지 매년 4~5월경 그룹 내 계열사들 파트너로 삼고 있는 일본의 주요 고객사 경영진을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관계를 다졌다.
 
그해 10월에는 중국 법인 중 하나인 홍치전선을 방문해 생산공정을 둘러보는 한편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2016년에는 한 달가량의 일정으로 일본과 독일, 이란 등을 한 번에 돌면서 선진기술기업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사업 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2014년부터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을 맡아 개인과 중소기업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사업화하고 대기업의 유휴 특허기술을 공유하는 등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에도 힘써왔다.
 
도전 정신과 추진력이 강하다는 점도 구 회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구 회장은 지난해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뭐든 꿈꿀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젊음이 있으니 도전(Challenge)하고 기존 관행이나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역할을 해달라(Change)"고 당부하고 그해 신임 임원들에게는 "모험가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늘 도전을 강조해왔다. 계열사 연구원들에게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한 후 다시 실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고 유럽 알프스산맥 600여km를 6박 7일간 달리는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를 완주했다는 것도 구 회장의 도전 정신과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재계 관계자는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국회 등에 산업계의 문제를 전달하고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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