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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나는 현장·소통형”…박영선 색 지우기 나선 권칠승

권 장관, 박 전 장관 의식한 듯 "어떤 정책 의미 다 하면 과감히 버려야"

2021-02-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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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박영선 전 장관이 디지털을 많이 강조했는데, 저는 현장과 소통을 더 강조한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박영선 전 장관이 추진해 온 기존 정책들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특히 박 전 장관 시절 중기부가 중점 사업으로 밀어붙인 소상공인 디지털화 작업보다 현장 소상공인과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권 장관 본인만의 색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정부 청사에서 열린 ‘벤처기업 고용 동향 브리핑’ 자리에서 권칠승표 중기 정책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자신만의 정책 지향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권 장관은 “제가 선출직을 계속해서 그런지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장과 소통하지 않는 정책은 살아있지 않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책이 의미를 다 했다고 하면 그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곧 바로 박 전 장관의 정책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권 장관은 “박 전 장관이 디지털을 많이 강조했는데 현장과 소통을 더 강조하다 보면 디지털도 가능하고 새로운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이 같은 권 장관의 발언은 과거 장관 후보자 시절에도 몇 차례 나온 바 있다. 권 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정책 스타일로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면서 “소상공인 지원 체계를 좀 더 신속하고 현장에 맞게 고칠 부분이 있다면 고칠 것”이라고 다소간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중기부는 박 전 장관 재임 시절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특히 박 전 장관이 스마트공장, 스마트상점, 스마트슈퍼 등 다양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스마트화 지원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정책에도 보다 많은 힘이 실리기도 했다.
 
권 장관이 부임하면서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지만, 중기부는 일단 전체적인 정책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권 장관이 박 전 장관의 주요 정책과 거리를 두겠다기보다는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장관은 17일 올해 중기부 연두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 경영회복 △벤처·스타트업의 선도형경제 주역화 △디지털화·저탄소화·지역혁신을 통한 중소기업 성장기반 구축 △새로운 상생정신 확산을 5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새해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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