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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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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중국, 석탄 더 땐다…미세먼지 관련주 눈길

경제살리기에 ‘2060년 탄소중립’ 뒤로 밀려…석탄발전소 추가 증설 계획

2021-02-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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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봄철 황사 수혜주로 분류되는 위닉스(044340)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황사가 돌아오는 이른 봄에 주목을 받는 계절주인데다 중국의 석탄발전소 증설과 맞물려 위닉스 등 미세먼지 관련주들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오전 위닉스는 5% 이상 오르며 2만7000원대에 안착, 코로나19 충격 이전의 주가를 회복했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랠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위닉스의 주가 강세는 봄철이면 황사로 인해 주목받는 종목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의 매출 중 공기청정기와 제습기가 가장 큰 비중(64%)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하반기에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해 미국 법인의 매출이 438억원을 기록, 174%나 급성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9년에 캘리포니아 물류창고(위닉스 글로벌)와 태국 제조공장에 투자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된다. 위닉스는 중국과 태국, 이집트에 생산법인이 있으며, 미국, 네델란드엔 판매법인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석탄발전소 증설이 미세먼지 대표주인 위닉스에 대한 투자를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5일 미국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와 핀란드 CREA(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신규 석탄발전용량의 3배를 넘는 38.4GW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증설했다. 또한 중국정부는 36.9GW 규모의 석탄발전소 추가 건설도 승인했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향후 수년간 이를 거스르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발전소는 중국 대기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에 봄철 황사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위닉스 등 미세먼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위닉스의 미국 내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닉스의 공기청정기 제품들. <사진/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위닉스의 미국향 매출액을 전년보다 18% 증가한 1576억원, 전체 매출액 중 35% 비중으로 예상했다. 이에 힘입어 수출 비중이 2019년 32%에서 2021년 49%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전체 예상매출은 4573억원, 내년엔 512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예상치도 702억원, 786억원으로 올해보다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흥미로운 것은 실적이 이렇게 계속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주가도 그에 맞게 상승 중인데 밸류에이션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위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7년 19.87배에서 점점 낮아져 올해는 10배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가가 오르는 폭보다 이익 성장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수출성장주로서 위닉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해도 좋다고 평가했다.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의 인기가 높다면 공기청정기에 필요한 필터 제조업체도 주목을 받아야 할 것이다. 크린앤사이언스(045520)는 공기청정기에 필요한 필터를 만든다. 국내 공기청정기 필터시장의 강자다.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만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성장 가능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마스크 부자재인 멜트블로운(MB)필터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급등했다가 지금은 당시의 거품을 걷어내는 중이다. 지난해 7월 한때 4만원을 돌파했으나 그 이후 6개월 넘게 하락, 현재 3만원을 오가는 중이다. 
 
하지만 2019년 10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89억원까지 급증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2000억원 이하로 줄어들어 비싸지 않은 상황이다. 미세먼지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씨앤투스성진(352700)도 필터 분야의 강자임에도 코스닥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현재 아에르 마스크로 유명하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공기청정기향 매출이 절대적이었다. 주요 공기청정기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수처리 필터와 에어솔루션 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씨앤투스성진의 마스크 사업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아마존에 입점해 아에르 마스크 초도물량을 완판하는 등 수출을 늘리고 있다. 산업용 마스크에서도 3M의 아성을 흔들며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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